'우여곡절' 정홍원총리 취임 2주년 열흘 앞두고 이임

  • 등록 2015-02-16 오후 4:28:52

    수정 2015-02-16 오후 4:28:52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정홍원 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2월26일 임명장을 받은 그는 만 2년에서 열흘 모자란 재임기간을 끝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총리’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가 취임사에서 약속한대로 ‘열심히 듣고 소통하는 국민 곁의 총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총리의 위기는 지난해 4월16일 닥쳤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해외순방 중이던 정 총리는 급거 귀국해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지만 유가족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참사 후 11일 만인 지난해 4월27일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수습 후 사표를 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후임으로 지명된 안대희·문창극 후보자가 연쇄 낙마하면서 정 총리는 사의 표명 60일 만에 연임됐다.

본인의 뜻과 다르게 연임된 그를 두고 ‘두 번이나 짐을 쌌다 풀렀다’는 식의 비아냥도 있었지만, 정 총리의 역할은 이 때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사회 곳곳의 갈등 현장과 민생 취약지대를 찾아 사회통합과 국가혁신을 위한 행보에 주력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나 밀양 송전탑 문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책 등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사안과 관련해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도 자임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패척결추진단을 출범시키고 공직기강 확립과 부패척결의 고삐를 조였다. 추진단은 검·경, 관계부처와 함께 5개월간 1600여건의 비리를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올 들어 정 총리는 경제번영과 사회융합, 남북평화를 국정운영 방향으로 제시하며 한층 의욕적인 행보를 펼쳤다. 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들과 잇따라 만나며 주요 민생·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으며, 경제·사회부총리와 3인 정례 협의체를 가동했다.

일각에서 최장수 총리였던 김황식 전 총리의 2년 5개월 재임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건 이 때쯤이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연말정산 파동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인 청와대의 쇄신 국면에서 교체가 결정됐다.

정 총리는 이날 이임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념으로 일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거둔 보람도 적지 않지만,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회한도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또한 공직자 여러분에게 너무나 많은 일을 요구하고 독려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이뤄낸 공(功)이 있다면, 그것은 공직자들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신 결과라 생각하며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홍원(가운데) 총리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피용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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