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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이런데, 최근 서울 시내에서 1억원이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에선 1억원 이하인 전세를 찾기도 쉽지 않은데, 매매가가 1억원인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호기심에 해당 아파트를 찾아가봤다.
지난 24일 오후 찾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시장통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때 늦은 점심 식사가 한창이다. 중개업소 직원과 함께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해당아파트 15층에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1억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다.
공인 중개사는 총 136가구(전용면적 29.78㎡~97.38㎡)중 30가구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아파트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6층에 위치한 아파트 문을 열었다. 문 너머로 탁 트인 직사각형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10평 남짓한 공간의 왼쪽에 화장실이 있고 문 옆으로 초록색 부엌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대장에 아파트로 등록돼 부족한 금액은 전세자금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비(6만원)도 비싸지 않은데다 관리 또한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기에 애써 담담하게 온 집 구경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20~30대에게 1억원은 큰 돈이다. 그러나 주거용 업무시설(오피스텔)이 아닌, 상가로 둔갑한 원룸이 아닌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정직하다. 끝을 모르고 오르는 주택 가격. 비정상이 정상이 돼 버린 요즘, 오랜만에 착한 집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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