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집구하기 비하인드 스토리③]1억원에 살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

전용면적 29.78㎡, 베란다 갖춰 채광과 전망 갖춰
  • 등록 2014-10-29 오후 6:19:02

    수정 2014-10-29 오후 6:19:02

△1억원이면 살 수 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A아파트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5억2659만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제일 비싸다는 서초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무려 11억4053만원. 전셋값은 매매가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평균 3억원이 넘는다.

현실이 이런데, 최근 서울 시내에서 1억원이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에선 1억원 이하인 전세를 찾기도 쉽지 않은데, 매매가가 1억원인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호기심에 해당 아파트를 찾아가봤다.

지난 24일 오후 찾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시장통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때 늦은 점심 식사가 한창이다. 중개업소 직원과 함께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해당아파트 15층에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1억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다.

공인 중개사는 총 136가구(전용면적 29.78㎡~97.38㎡)중 30가구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아파트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6층에 위치한 아파트 문을 열었다. 문 너머로 탁 트인 직사각형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10평 남짓한 공간의 왼쪽에 화장실이 있고 문 옆으로 초록색 부엌도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원룸에서 구경하기 힘든 베란다에 시선이 갔다. 정면에 있는 베란다로 걸음을 옮겼다. 안쪽에 세탁기가 있고 맞은편에 다용도실이 있다. 창문 너머로 4차선 도로가 보인다. 오후의 햇살이 베란다를 채웠다. 베란다를 둘러보는 사이, 집주인은 원하면 책상과 소파를 주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벽면에 짜 넣은 옷장도 2년이 채 안됐는데 어떻게 떼겠느냐며 쓰라고 했다. 다만 장판은 입주(1999년 7월)후 교체를 하지 않아 이 참에 교체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대장에 아파트로 등록돼 부족한 금액은 전세자금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비(6만원)도 비싸지 않은데다 관리 또한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 구경을 마치고 공인중개업자에게 넌지시 가격을 물었다. 사실 제일 중요한 순간이다. 혹여 매매가가 오르지 않았을까 해서다. 매맷값은 예상보다 조금 올라 있었다. 공인중개사는 시세가 올라 현재 매매 가격은 1억1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에게 1억원에 알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격 조정이 가능한지 넌지시 물었다. 미소를 띠던 그는 “마음만 정하면 얼마든지 (조정이)가능하다”고 답했다. 인사를 마치고 공인중개업소를 빠져나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기에 애써 담담하게 온 집 구경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20~30대에게 1억원은 큰 돈이다. 그러나 주거용 업무시설(오피스텔)이 아닌, 상가로 둔갑한 원룸이 아닌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정직하다. 끝을 모르고 오르는 주택 가격. 비정상이 정상이 돼 버린 요즘, 오랜만에 착한 집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1억원이면 살 수 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A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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