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유동성에 내놓는 인수합병(M&A) 매물마다 새 주인을 찾는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꺾인데다 부채마저 인수 이후 5배 가까이 불어난 상황에서 흡족한 결과를 이끌어낼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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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는 지난 2014년 조성한 4조8000억원 규모 아시아 4호펀드를 밑 자금으로 2016년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버거킹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한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 일본 내 버거킹의 매장 신설과 관리, 상품 개발 등 운영권을 총괄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버거킹은 어피너티 품에 안긴 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은 5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인수한 해인 2016년(2531억원)과 비교하면 2.25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매장 수도 411곳으로 맥도날드(404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부채는 차곡차곡 늘고 있다. 버거킹의 부채 총계는 2016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3336억원으로 4.8배나 늘었다.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도리어 꺾이고 부채도 매출 추이만큼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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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2014년 조성한 펀드 만기 시점이 다가온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매각 시점을 더 미루다 펀드 엑시트(자금회수) 시점과 맞물리면 더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격적인 할인 쿠폰을 뿌리며 매출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요기요 인수 시너지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배달앱 서비스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시너지가 날지는 의문”이라며 “수익성 지표가 꺾인 상황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