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접 광화문 현장 점검…개천절 집회 단체 '압박'

김창룡 경찰청장, 광화문에서 회의 및 현장점검
주요 경찰 관계자들과 자체 회의 후 도보 이동
보수단체 집회 강행에 대한 강한 경고로 풀이
  • 등록 2020-09-29 오후 4:23:15

    수정 2020-09-29 오후 4:23:1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일부 보수단체들의 개천절 집회 강행이 예고된 광화문 광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찰 조직의 수장이 연휴 전날 갑작스런 현장 행보를 통해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단체들에 강한 ‘사전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룡 경찰청장과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 박규석 종로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김창룡 청장은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자체 회의를 진행한 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김 청장은 오후 2시 18분부터 오후 2시 40분쯤까지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주요 관계자들과 비공개 자체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박규석 종로경찰서장, 심한철 남대문경찰서장 등 개천절 집회 대응과 연관 있는 주요 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회의는 15분 예정이었지만 좀 더 걸려 22분 만에 끝났다.

김 청장은 회의가 끝난 후 장하연 청장, 박규석 종로서장 등과 미국대사관 뒷편부터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김 청장은 장 청장과 박 서장에게 광화문 도로 사정에 맞춘 집회 대응 계획을 보고받기도 했다. 장 청장은 “(개천절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고 차량 시위 개별에 대한 부분에 포인트가 맞춰지고 있다”며 “전체를 놓고 경비 계획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도로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일부 단체는방역당국과 경찰, 지자체가 개천절 집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1인 시위와 드라이브 스루(차량) 형식의 집회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드라이브 스루(차량)’ 형식의 집회도 금지 통고를 내렸다.

드라이브 스루 집회 금지 방침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방역당국과 경찰은 지난 광복절 집회 사례를 들어 강경 대응 방침을유지한다.

경찰은 “지난 광복절 집회 때 소수 인원의 집회신고를 빌미로 해당 장소에 집결하라는 연락을 취해 신고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인파가 불법 집회를 벌였다”며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비율이 높아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임을 감안해 불법 집회와 차량 시위를 추진하는 단체에선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29일 오후 광화문 광장 주변에 개천절 집회 금지를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경찰은 서울 도심권까지 3중 차단 개념의 검문소를 운영해 집회 참가자의 도심권 진입을 차단하고 주요 집결 예상 장소에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집결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불법집회를 강행하면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불복하는 이들은 검거와 직접 해산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시위자들이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폭력행위를 벌이는 경우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하고 채증 작업을 통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차량 시위 운전자는 현행범 체포와 벌금부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차량 견인 등 강경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앞서 김 청장은 “아직도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하려는 단체는 이를 즉시 중단하고, 불법집회에 참가하려는 분들은 집회 참가를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전국 경찰이 비상한 각오로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해 국민의 안전보호라는 소명을 완벽히 수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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