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생존 달린 송현동 땅 계약 약속 지켜라”

‘서울시의 송현동 땅 계약 지연’ 입장문 발표
"약속 못지키면 공원화 계획을 철회해야"
  • 등록 2020-12-01 오후 3:08:30

    수정 2020-12-01 오후 3:09:5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서울시에 송현동 땅 계약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만약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공원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일 ‘서울시의 송현동 땅 계약 지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종사를 제외한 1만1679명(8월 기준) 규모의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직원 등 모든 직종 근무자로 구성된 대한항공의 최대규모 노조다. 대한항공 내에는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등 총 3개 노조가 있다.

노조는 “서울시는 현 정부와 더불어 시민과 노동자 중심으로 시정을 이끌고 있다고 선전해 왔다”며 “서울시가 행정 집행과 노동자·시민을 향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서울시에 대한항공과 약속한 송현동 땅 계약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대한항공은 노사는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살 길을 찾고 있다”며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전 직원 고강도 휴업을 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고 회사는 기내식사업을 포함해 피 같은 자산을 매각하며 순간순간을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에 송현동 부지 매각은 단순한 협상의 문제가 아닌 정부 지원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송현동 땅 매각은 회사와 노동자의 연명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핵심 자구노력 조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송현동 땅 계약을 막판에 뒤집었다. 이러한 행태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노동자를 죽이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서울시는 이런 약속의 엄중함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동자의 생존과 맞바꾸는 거래에 이런저런 핑계는 있을 수 없다. 공무를 수행하는 자들의 언행이 가볍게 바뀌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다”며 송현동 땅에 대해 대한항공과 계약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서울시가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공원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애초에 보유하던 송현동 부지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연내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를 통해 최소 5000억~6000억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이곳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민간 매각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 6월 대한항공은 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의 중재로 타협점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최근 서울시가 갑자기 계약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로 문구를 바꾸자고 말을 바꿔 부지 매각 합의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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