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경 대응 예고에도…광저우서 추가 항의 시위 발생

광저우서 29일 소요 사태…최루탄도 등장
中 “질서 저해 위법 행위, 단호히 단속” 강조
사실상 '백지 시위' 강경 대응 예고
  • 등록 2022-11-30 오후 4:53:56

    수정 2022-11-30 오후 9:07:33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과도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추가 시위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7일 ‘백지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시 량마차오(亮馬橋)에 배치된 중국 경찰.(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 밤 광저우 하이주구(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주민들이 흰색 방역복을 입은 수십 명의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가 봉쇄를 위해 설치한 차단벽을 허물면서 나온 잔해를 진압 경찰에 던지기도 하고, 경찰이 좁은 길에 모여 있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던져 사람들이 달아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이후 시위대에 수갑을 채워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27일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호주의 안보정책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해당 기간 중국 전역 22개 도시에서 43건의 시위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가 계기가 됐다. 아파트 봉쇄를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 화재 진압과 주민 탈출을 방해하면서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장기간 고강도 방역에 지친 중국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일부 시위에선 “시진핑과 공산당은 물러가라”며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구호가 이례적으로 등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중국의 검열과 처벌에 저항하는 뜻을 담은 백지를 손에 들면서 ‘백지 시위’라는 명칭이 붙었다.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사진=로이터 영상화면 캡처)
중국 정부는 ‘백지 시위’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경찰 관료 출신인 천원칭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서기는 지난 28일 중앙정법위 전체회의를 열고 “법에 따라 적대 세력의 침투와 파괴에 단호히 대처하고,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단호히 단속해 사회 전체의 안정을 확실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이번 시위에서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 항의가 나온 만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당국은 28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시위 발생 가능 지역에 무장 경찰을 배치하고, 길거리에서 행인의 신분이나 휴대전화 우회접속 프로그램(VPN)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시위 차단에 총력전을 펼친 결과 이후 시위 움직임은 잦아들었다.

일부 시위 참여자들은 경찰의 연락을 받거나 진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시위대에 법적 지원을 제공하는 왕성성 변호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역 경찰에 소환된 최소 15명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경찰은 휴대전화와 SNS 계정을 이용해 시위대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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