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수중청소로봇 활용 폐수처리설비 정비

한국동서발전이 지난 17~19일 ㈜제타크리젠과 공동 개발해 당진화력본부 내 폐수처리시설 청소에 활용한 수중청소로봇. 동서발전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국내 발전사 최초로 수중청소로봇을 활용해 폐수처리설비를 청소하는 데 성공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17~19일 수중청소로봇을 활용해 당진화력본부 내 폐수처리설비인 폐수조에 쌓인 찌꺼기(슬러지)를 제거하고 구조물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발전소 폐수조는 공업용수를 정수하는 구조물이다. 이곳 정수 과정에선 2~3년에 약 150톤(t)의 대규모 슬러지가 발생하고 쌓일 때마다 25t 규모 중장비를 활용해 이를 제거해야 했다. 폐수조는 밀폐돼 있고 유해가스고 있어 작업 여건도 까다롭다. 청소 땐 설비 자체를 멈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동서발전은 이에 로봇 제작업체인 ㈜제타크리젠과 협업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수중청소로봇을 개발했다. 올 5월 현장실증 시험에서 그 능력을 확인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현장 적용한 것이다.

동서발전은 이를 통해 설비 정지나 수조 배수 과정, 크레인 같은 중장비와 작업자 현장 투입 없이 안전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업시간이나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데다 영상자료를 통해 구조물 내 균열은 없는지 검사하는 효과까지 더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동서발전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카메라, 튜브 같은 수중청소로봇 보조장비를 최적화해 이후 자율주행 센서를 탑재한 인공지능(AI) 기반 융합로봇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연계 탈수기 개발도 추진한다.

동서발전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약 9.4%를 운영하는 한국전력 산하 에너지 공기업이다. 본사가 있는 울산화력발전본부를 비롯해 당진과 호남(여수), 동해에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 일산열병합발전소도 운영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수중이나 석탄 분진지역 청소로봇을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 높은 스마트 발전소를 구현하고 관련 벤처·중소기업을 통한 일자리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해 11월 열화상 진단 기능을 탑재한 무인기(드론)로 당진화력본부 내 태양광 패널을 진단하고 수리해 발전 효율을 6.6%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