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중개업서 공유주방·엑셀러레이터까지..."푸드테크로 글로벌 점령"

[중기부 존경받는 기업인]④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푸드테크 플랫폼 기업 씨엔티테크
2003년 외식 주문 대표번호 서비스로 사업 시작
'팁스' 운영사이자 엑셀러레이터로 푸드 스타트업 육성
"푸드테크로 새로운 외식업 생태계 만들 것"
  • 등록 2019-10-08 오후 5:20:53

    수정 2019-10-08 오후 5:20:53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 푸드테크(Food-Tech)를 전파할 예정입니다. 색다른 도전에 직원들도 함께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7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전화성(43) 씨엔티테크 대표는 “씨엔티테크의 푸드테크 플랫폼이 동남아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들어갈 날이 머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요즘은 음식을 시킬 때 대부분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지만, 몇 해 전만 하더라도 ‘1500~0000’ 형식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대표번호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가 바로 씨엔티테크다. 2003년 외식 주문 중개업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씨엔티테크는 16년이 지난 지금 ‘푸드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대표번호 서비스부터 홈페이지, 모바일 등 여러 외식 주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체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키오스크도 이미 해외로 수출한 상태다. 지난 4분기 제품 출시 이후 KFC, 타코벨 등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얌(yum)’과 계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급 중이다. 1년도 안 돼 키오스크 단일 수출액만 40억원을 달성했다.

전 대표는 “국내에도 키오스크가 많지만, 저희 키오스크는 카메라가 달려 사람 키와 얼굴도 인식하는 고급 모델”이라며 “키오스크 한 대가 나가면 월 30만원 정도가 들어오기 때문에 사업 모델로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작년까지 외식 주문으로 만들어 낸 거래액만 1조2000억원, 수수료만 25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씨엔티테크가 공을 들이는 사업 분야는 따로 있다. 바로 푸드 스타트업 육성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팁스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이자 중소벤처기업부에 정식 등록된 엑셀러레이터 기업이기도 하다.

씨엔티테크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하며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했다. 투자조합 2곳을 꾸려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하고 최근에는 공유주방을 차려 직접 스타트업에 외식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서울창업허브 3층에는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키친인큐베이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푸드코트처럼 보이는 이곳은 공유주방이자 스타트업 육성 공간으로, 6개 주방을 총 20개 스타트업이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안쪽에는 입주 스타트업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공유주방도 따로 있다.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 위치한 공유주방 ‘키친인큐베이터’. 씨엔티테크는 이곳에 입주한 20여개 푸드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전 대표는 “이곳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3개월 단위로 공유주방에 입점, 직접 음식을 만들고 판매한다”며 “IT기술을 활용해 메뉴 재구매율이나 고객 반응을 분석하고 사업성을 멘토들이 1:1 방식으로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이날 점심으로 먹은 연어덮밥도 1주일 전과는 형태가 달랐다고 한다.

씨엔티테크가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억원 정도다. 스타트업이 엑시트(exit)에 성공한 금액까지 합치면 70억원이 넘는다. 전 대표는 “스타트업에는 힘닿는 만큼 투자하고 육성하는 게 목표”라며 “엑셀러레이터 기업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전 대표는 지난 7월 중기부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됐다. 직원들에게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스톡옵션도 8200주를 발행했다. 자율출퇴근제와 낮잠 휴식시간, 복지카드, 학·석사 학비지원 등 사내 복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전 대표는 “성공 위주로만 사업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3~4년 전부터 해왔다”며 “영업이익이 떨어져도 좋은 직장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는 2012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뒤 2017년 2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3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전 대표는 “푸드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도 강화해 새로운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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