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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전화성(43) 씨엔티테크 대표는 “씨엔티테크의 푸드테크 플랫폼이 동남아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들어갈 날이 머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요즘은 음식을 시킬 때 대부분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지만, 몇 해 전만 하더라도 ‘1500~0000’ 형식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대표번호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가 바로 씨엔티테크다. 2003년 외식 주문 중개업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씨엔티테크는 16년이 지난 지금 ‘푸드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대표번호 서비스부터 홈페이지, 모바일 등 여러 외식 주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체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키오스크도 이미 해외로 수출한 상태다. 지난 4분기 제품 출시 이후 KFC, 타코벨 등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얌(yum)’과 계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급 중이다. 1년도 안 돼 키오스크 단일 수출액만 4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씨엔티테크가 공을 들이는 사업 분야는 따로 있다. 바로 푸드 스타트업 육성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팁스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이자 중소벤처기업부에 정식 등록된 엑셀러레이터 기업이기도 하다.
씨엔티테크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하며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했다. 투자조합 2곳을 꾸려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하고 최근에는 공유주방을 차려 직접 스타트업에 외식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서울창업허브 3층에는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키친인큐베이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푸드코트처럼 보이는 이곳은 공유주방이자 스타트업 육성 공간으로, 6개 주방을 총 20개 스타트업이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안쪽에는 입주 스타트업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공유주방도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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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가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억원 정도다. 스타트업이 엑시트(exit)에 성공한 금액까지 합치면 70억원이 넘는다. 전 대표는 “스타트업에는 힘닿는 만큼 투자하고 육성하는 게 목표”라며 “엑셀러레이터 기업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씨엔티테크는 2012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뒤 2017년 2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3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전 대표는 “푸드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도 강화해 새로운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