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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넷플릭스 직원들이 파업한 이유

성소수자 비하 코미디언 출연으로 구설수
직원 수백명 온라인에서 가상파업…비난 목소리 ↑
비슷한 예산 들어간 오징어게임과 비교되기도
  • 등록 2021-10-21 오후 4:46:32

    수정 2021-10-21 오후 4:46:32

데이스 샤펠의 더 클로저 출연에 반대하는 넷플릭스 직원들과 활동가들이 넷플릭스 본사 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AFP)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오징어게임’ 흥행 등에 힘입은 호실적을 발표하고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를 해친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직원 수백명은 이날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한 코미디언이 출연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뜻을 담아 온라인에서 가상 파업에 들어갔다.

직원 수백명 가상파업 돌입…“다양성 존중해야”

가상 파업 기간 동안 참여 직원은 업무 대신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콘텐츠에 참여한다. 시민단체 등의 활동가들은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본사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번 파업은 지난 9월 공개된 스페셜 시리즈 ‘더 클로저’를 둘러싼 논란에서 시작됐다. 더 클로저에 출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이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인물이라서다.

샤펠은 트랜스 젠더, 유색인종 등을 비하하고 희화하는 내용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샤펠은 성 정체성은 타고 난 것으로 바뀔 수 없으며, 성 전환은 검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주장했다. 최근 방영된 더 클로저 시리즈에서는 자신을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라고 밝히면서 성전환자 직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트랜스젠더 당사자거나 트랜스젠더 인권을 지지하는 넷플릭스의 일부 직원들은 더 클로저가 공개되기 전부터 샤펠의 쇼가 트랜스젠더 등에 대한 폭력이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성소수자 조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데이브 샤펠. (사진= AFP)


더 클로저 방영 강행하며 관련 직원 정직·해고도

이같은 반대에도 넷플릭스측은 더 클로저 방영을 결정했다. 샤펠의 평소 행보와는 별개로 더 클로저가 성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지난주 더 클로저의 방영에 반대하는 약 150명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샤펠이 회사에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샤펠은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중 한 명이고, 그와 오랜 기간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적었다.

이후 넷플릭스는 더 클로저의 오픈을 반대한다고 밝힌 직원 3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정직 처분을 내렸다. 또 넷플릭스가 최근 내부 정보 유출을 이유로 해고한 직원이 ‘넷플릭스 트랜스젠더 직원 지지 모임’의 고위 간부이자, 이번 사안과 관련해 파업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넷플릭스측은 “파업 때문이 아니라 직원이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돼 해고조치를 한 것”이라며 “신뢰와 투명성의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 15일 더 클로저를 비슷한 예산이 들어간 ‘오징어게임’과 비교하기도 했다. 더 클로저에 오징어 게임보다 약간 많은 2410만 달러(약 286억원)를 투자했으나, 오징어게임이 크게 흥행하며 실적과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끈 것과는 달리 더 클로저는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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