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치주 상승세 언제까지?

이달 PBR 낮은 종목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세
정부 발표까지 ‘가치주 관심’ 이어지리란 전망
“가치주 중심으로 업종 순환매 이뤄지고 있어”
ROE 개선에 초점 맞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와
  • 등록 2024-02-08 오후 5:15:04

    수정 2024-02-09 오전 7:59:4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형 가치주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기대감에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가치주 오름세가 지속하면서다. 일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며 저PBR 모멘텀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또 다른 저PBR 종목을 찾아 투심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와 실적 등 특별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가치주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2620.32로 이달 들어 4.93%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KRX보험지수는 14.82%, KRX자동차지수는 11.65%, KRX은행지수는 11.42% 오르는 등 PBR이 낮은 종목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PBR이 낮은 기업들이 마치 테마주처럼 거래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 금융과 자동차, 지주 등 대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장기금리가 4%대로 되돌림이 나타나며 성장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투심이 가치주로 향하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가는 가치주 내에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마땅히 살 게 없는 장’을 반영하듯 저PBR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가치주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주식시장 스타일과 업종 순환매가 가치주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4년 가까이 성장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낮은 PBR 종목들이 속출했다는 점에서 갭 메우기 만으로도 높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3월 일본 거래소가 PBR 1배 이하 기업에 대해 PBR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 공개를 요구한 뒤 일본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추세 반전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유입됐다”며 “긴 호흡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슈지만,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고려해 무조건 PBR이 낮은 기업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저평가된 가치주’ 본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PER(밸류에이션)보다는 기업의 사업성 의사결정에 의해 결정되는 변수인 ROE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즉 ROE가 높은데 저평가됐거나 ROE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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