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단속 나선 국민의힘 "의총서 뜻 모았다면 따라야"

27일 의총 결의에도 새 지도부 의견 나오자
권성동 원내대표, 30일 "모든 것 의총서 총의"
초·재선 의원 모임서도 "한목소리" 의견 모아
  • 등록 2022-08-30 오후 6:13:08

    수정 2022-08-30 오후 6:15:0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뜻을 모으고도 이견이 계속되자 국민의힘이 30일 내부 단속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 결의를 곧바로 부정한다면 지금의 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경고한 데 이어 초·재선 의원도 당을 흔드는 언행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성동 “의총 결정, 우리 스스로 무겁게 생각해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준석 전) 당대표 징계 이후 위기 때마다 모든 것을 의총 통해 총의를 모았다”며 “의총의 결정을 우리 스스로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모두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새 비대위는 의총 통해 우리 스스로 의결한 내용으로 자신의 결의를 자신이 준수하는 것이 정당의 책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를 결정한 이튿날인 지난 27일 열린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는 비대위 구성해 당 상황을 수습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총에서 새 비대위 구성을 결의하고도 잡음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총 결의에 대해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새로운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엔 윤상현·유의동·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공동 기자회견을 마련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에 물꼬를 터달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 원내대표의 사퇴 주장에 힘을 보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초·재선 잇단 모임 열어…“개별 의견 자제 촉구”

초선 의원과 재선 의원도 이날 오후 의총이 끝난 직후 각각 모임을 열고 권 원내대표에 동의하는 뜻을 내비쳤다. 재선 의원 모임은 ‘국민의힘 재선의원 모임 위원 일동’ 명의로 낸 성명서에서 “당이 비상 상황에 이르게 된 출발점은 이준석 전 당대표 ‘성 상납 의혹’에서 초래됐다”며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에도 반성 기미 없이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 발언으로 당원을 모욕하는 등 해당 행위를 일삼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내 결정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를 보면 “일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자제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하는 행위도 어떤 명분도, 납득도 되지 않는 판단”이라고 서병수 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겨냥했다.

재선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목소리 내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도 있다”며 “언론에 거짓으로 원내대표나 당을 안정시키려는 사람을 탐욕스럽고 집착하는 사람인냥 왜곡시키는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이 전 대표에 대해서도 “교활하게 사람을 갈라치기 하고 모욕하는 행위”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초선 의원 역시 의총 결의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초선 모임이 끝난 직후 초선 의원 모임 운영위원인 노용호 의원은 “일부 다선 의원이 밖에서 개별 의견을 말씀하는 과정에서 의총장 결의 내용 진의가 훼손됐다는 초선 의원의 말씀이 있었고, 거기에 다들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선이든 초선이든 의총장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한 사항에 대해 마음을 모아 추진해야지, 개별 의견을 자꾸 얘기하면 그 뜻이나 의도가 와전되거나 곡해 전달돼 당에 더 큰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외부에 당과 상반된 의견을 발표한 의원에게 “상당히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같은 뜻을 내놓은 데 대해 노 의원은 “초선 의원 다수 일동으로 말씀 드리는 것”이라며 “의총에서 모아진 중지를 뜻 모아 나아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왼쪽)·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대화하며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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