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국회' 열고 베트남 간 민주당 의원들…與 "국민 기만"(종합)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미래, 2박 3일 일정 출국
“당 진로·총선 준비 위한 워크숍”
與 "李 방탄국회 밀어붙이더니 외유, 경악"
  • 등록 2023-03-02 오후 4:38:50

    수정 2023-03-02 오후 4:38:50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베트남으로 2박 3일 일정의 워크숍을 떠난 사실이 확인되며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미래 측은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 진보의 재구성 방안을 준비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당에선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여러 민생 현안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3월 임시국회 개최를 강행한 상황에서 외유를 떠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대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의 강훈식(가운데)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더미래 소속 20여 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로 워크숍 진행을 위해 출국했다. 더미래 관계자는 “지난 12월부터 계획해왔지만 일정이 밀려 3월에 가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예산 정국으로, 지난 1월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안으로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더미래 관계자는 “통상 이 시기에 워크숍을 해왔고 해외에 늘 나갔었다”며 “궁극적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워크숍 경비는 모임 운영비가 아닌 사비를 각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시점이다. 현재 민주당의 요구로 임시국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방탄국회’라는 여당의 비판에도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회를 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참석한 의원들도 출국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거취로 당이 혼란한 상황이고,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명분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워크숍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끝까지 고심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순 없었다”며 “당을 위한 최선의 방향에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 체제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을 테지만 의견을 잘 수렴해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향한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민생 우선주의’ 기치를 앞세운 민주당의 최대 의원 모임이 해외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더미래는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60명 가까이 되는 최대 그룹이다. 특히 현재 40여 명의 현역 의원 중 20여 명이 넘게 출국을 한 상황이다.

3월 임시국회 개최 시기를 두고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였던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과연 사실인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헌정사상 초유로 3·1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났다”며 “‘일하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던 민주당의 ‘개인 돈으로 가는 것이니, 국회야 열리든 말든 우리는 간다. 무슨 문제냐’는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국민 기만행위라는 말로 설명이 부족하다. 정치 불신과 국회 불신을 조장하는 국민 배신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당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상임위 및 본회의 관련 의사일정을 잡아보려 하고 있는데 일정에 전혀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베트남 워크숍은) 의원들이 오래 전부터 잡았고 연례적으로 했던 워크숍인데, 그나마 나오는 틈이 이번이라고 했고 당 내 단합과 관련된 더미래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라고 해서 ‘그렇다면 알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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