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오른 미래에셋·키움증권…금융당국 대책 모색

[2023국감]금융위원장·금감원장, 정무위 종합국감
김주현 “‘영풍제지 미수금’ 키움, 리스크 관리 미흡”
이복현 “미래에셋증권 PB 횡령 검사 착수, 재발방지”
키움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리스크 점검 강화”
미래에셋 “창업 멤버 용퇴, 제2 창업, 책임경영 강화”
  • 등록 2023-10-27 오후 8:38:19

    수정 2023-10-27 오후 8:38:19

[이데일리 최훈길 이용성 기자] 금융당국이 내부통제나 리스크 관리에서 논란이 불거진 키움증권(039490)미래에셋증권(006800) 관련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자사주 매입이나 임원진 용퇴 등으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영풍제지(006740) 주가조작 사태 관련 미수금 사태가 발생한 키움증권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너무 미흡했고, 무관심 했다’라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상당 부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 오른쪽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 미수거래는 일종의 대출이고, 신용평가를 해야 하는데 시스템을 잘못 구축한 것 아니냐”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반대매매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고객의 신용도를 굳이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질의했다. 이 의원이 재발하지 않을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신용 대출의 일종”이라며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영풍제지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윤모 씨 등 4명은 100여개에 달하는 다수의 계좌를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이들 일당은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이 해당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것과는 반대로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지난 18일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다. 이를 주가조작 세력이 악용해 시세조종의 창구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영풍제지가 거래 정지가 되면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키움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7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투자자가 안전하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더욱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뱅커(PB)의 횡령·사기 사건과 관련해 대책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사고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용우 의원 질문에 “(이 의원이 지난번 국감에서) 지적하신 직후에 바로 돌아와서 바로 검사 착수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허위보고 내지는 보고 누락, 고의나 중과실이 있었는지 검사해서 내부 통제 실패 건이 될지, (또는) 불법 내지는 은폐 이런 것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최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제재와 관련해서는 규정상 개별법에 근거가 있으면 의무 위반으로 제재하되 근거가 없을 경우 향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개선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3일 최현만 회장 등 창업 멤버들 용퇴와 함께 미래에셋그룹의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50대 부회장 6명의 승진 인사를 전격 공개했다.

미래에셋증권 신임 대표이사에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김미섭 부회장이 선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월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추가로 선임되는 사내이사 2명(허선호 부회장·전경남 사장) 중 1명을 추가로 대표이사로 선임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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