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기술력 최고지만 한계도..."화물창 기술 자립 절실"

LNG 저장탱크 '화물창' 기술 프랑스 GTT 독점…LNG선 한 척당 5% 로열티
2014년 10년 공동 R&D 끝 개발했지만 잇단 결함에 SK해운-삼성重 소송전 비화
한국형 LNG 화물창 후속개발 사업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지부진
"기술 확보 시 선가 경쟁력·기술로열티 확보 일석이조 효과"
  • 등록 2020-06-02 오후 3:50:03

    수정 2020-06-02 오후 9:53:32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제공=현대중공업)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24조원에 달하는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선 대규모 수주를 사실상 확정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차제에 화물창 기술자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페트롤리움(Qatar Petroleum, 이하 QP)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조선 3사와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계약은 QP가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조선 3사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QP는 계약 규모가 100척 이상, 금액으로는 700억리얄(약 23조 6000억원)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한 척당 선가의 5%에 해당하는 약 100억원의 기술 로열티를 화물창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프랑스 GTT에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물창(Cargo Containment System, CCS)은 LNG를 담는 저장탱크로 두께 1~1.5mm의 주름진 스테인리스 박판(멤브레인)과 보온재로 구성된다. LNG선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영하 162도의 LNG를 외부 충격과 상온으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화물창 기술 확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선가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GTT가 받는 것처럼 이 기술을 수출할 경우 외국 업체들에 기술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기술자립을 할 경우 GTT에 기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선박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수주에 나설 수 있다”며 “또 만약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중국의 조선사들이 채택한다면 해당 조선사들에서 기술 로열티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GTT가 유일하다. 때문에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GTT에 기술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조선 3사가 연간 20~50척의 LNG선을 수주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5000억원의 로열티를 지출하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독자 개발 화물창 기술 확보는 더딘 상황이다. 지난 2014년 한국가스공사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10년에 걸친 공동 연구·개발(R&D) 끝에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화물창 ‘KC-1’은 가스 누출 결함 등 잇단 품질 논란을 겪었다. 이와 관련, 선사인 SK해운과 조선사인 삼성중공업 간 소송전까지 치달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7년 독자 개발한 화물창 시스템 ‘솔리더스’(SOLIDUS)는 지난해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노르웨이 선급인 ’DNV-GL‘의 검증을 통과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더욱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국내 조선 3사들과 한국형 LNG 화물창 후속개발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 계획마저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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