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가치 올려야" 요구에…SBS, 예능국 독립 검토

SBS, 5월 중 예능국 분리 찬반 의견수렴
"외부 프로그램 제작에 인력 효율적 투입"
"기업가치 올려라" 얼라인 요구 반영 가능성
증권가 "예능국 독립, SBS 기업가치 올릴 수도"
  • 등록 2023-03-29 오후 5:39:09

    수정 2023-03-31 오전 11:56:3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SBS(034120)가 기업 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로 예능국 분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BS 지분을 확보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기업가치를 올리라고 요구한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예능국 분사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플랫폼을 확대할 경우 수익성을 제고하고 SBS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S는 지난 2020년 본사 드라마본부에서 독립한 자회사 ‘스튜디오S’ 처럼 예능국을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5월 중 예능국 PD 등 조직원 의견수렴을 거쳐 분리 찬성 의견이 60% 이상 나오면 추후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다.

예능 스튜디오를 분사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SBS 측은 “예능국 인력을 외부나 타 프로그램 제작에 원활하게 투입하자는 취지”라며 “스튜디오로 독립할 경우 협력 파트너들로부터 투자 유치 가능성도 노릴 수 있는 데다 자생적으로 경쟁력있는 회사로 키울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SBS가 예능국 독립을 고려하는 건 SBS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얼라인이 예능 강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6.17%) VIP자산운용(5.17%) 등도 SBS 주요 주주이지만 예능국 분리와 관해 의견을 개진한 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공개적인 주주제안이 아니라 하더라도 행동주의 펀드 지분이 들어간 상황에서 SBS가 이들의 제안을 의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예능국 독립이 SBS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도 독립시켜서 기존 SBS 채널뿐 아니라 OTT 등 다른 플랫폼에도 공급하려는 시도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현재 드라마 자회사인 스튜디오S 가치도 SBS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예능국 독립이 시장에서 SBS 기업가치 제고 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예능으로 수익을 낸 전문 제작사가 없어서 분사를 한다 해도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예능국 독립의 주된 목적은 내부적 의사결정 과정 효율화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SBS는 그나마 의사결정이 다른 지상파보다 개방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OTT를 경쟁상대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피지컬100 흥행의 경우, 내부에선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왜 외부로 파느냐, 우리 채널에 팔아서 광고수익을 더 끌어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좋은 가격에 팔아서 밖에서 돈을 벌어 오는 것이 지금 시장에 맞는 것이란 의견이 충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의사결정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능국 독립을 고려하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SBS 측은 공식적 차원에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SBS 관계자는 “예능 분사는 작년부터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투표 결과 부결된 만큼 회사 차원에서 고려하는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