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뉴욕 링컨 센터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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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코로나19발(發) 재정위기에 처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급여 삭감에 동의했다. 지금까지 단기적으로 급여 삭감에 나선 오케스트라는 있었지만 노사간 합의에 따라 이뤄진 건 뉴욕 필하모닉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케스트라 소속 단원들은 4년 단위 계약에 따라 2023년 8월까지 기본급의 25%를 삭감한 급여를 받게 된다. 그 이후부터 계약이 종료되는 2024년 9월까지는 급여가 점차 인상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복귀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는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공연 예술계에 심각한 재정난을 안겨 줬다. 뉴욕 필하모닉이 178년 만에 처음으로 2020~2021시즌의 모든 공연일정을 취소하며 21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게 대표적이다.
NYT는 앞으로 뉴욕 필하모닉이 공연을 재개하더라도 얼어붙은 심리가 금방 회복되지 않아 재정 위기는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예술 분야의 노사 관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데보라 보르다 필하모닉 CEO는 “회복의 길은 열렸고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가 그 길을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다면 우린 즉시 단원들과 그것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