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물가 2.0%까지 하락"

국가신용등급·전망 기존 유지…역대 최고치 지속
올해 성장률 1.2% 제시… 내년 2.7% 반등 전망
기재부 "경제 대내외 건전성 긍정적 시각 재확인"
  • 등록 2023-03-13 오후 6:52:47

    수정 2023-03-13 오후 7:32:00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고금리·고물가 이중고에 대외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1.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피치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로 발표했다. 등급평가 모델상 ‘AA’에 해당하지만 북한 리스크 등으로 한 등급 낮아져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올린 뒤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로 예상했다. 지난 11일 수정 전망 발표 때와 동일한 전망치다. 다만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내년 성장률은 2.7%로 올렸다.

피치는 “상반기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은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비스 중심 회복인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내수 물가압력이 완화되면서 하락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8%로 10개월 만에 4%대를 기록한 바 있다. 피치는 연말 물가상승률은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현재 3.5% 수준이 유지되다가 내년에 들어 5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우려를 표명했으나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봤다. 가계의 소비가 약화될 우려가 있으나, 견조한 은행 대차대조표와 엄격한 신용심사 기준 및 거시건전성 제도를 고려할 때 자산건전성으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이 취한 자금시장 조치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신속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국내 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됐다”면서 “향후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유사한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과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건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GDP 대비 재정적자를 지난해 2.7%에서 올해 1.0%로 축소했다. 국가 부채 비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당초 전망과 대비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 기대했다. 예산 대비 수입 부족이 예상돼 재정 목표치는 다소 미달할 수 있다는 시각도 덧붙였다. 앞서 기재부가 발표한 지난 1월 국세수입이 1년 전보다 7조원 가까이 급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세수 펑크’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대규모 대외순자산을 고려해 대외건전성은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작년 8·11월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기도 했으나, 수입 둔화를 고려할 때 수출이 부진하더라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거라는 게 피치의 예상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경상지급액 대비 5.9배로 충분한 수준이고, 올해 말에는 6.5배까지 확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피치의 등급 발표로 S&P, 무디스에 이어 3대 신평사 모두 올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변함없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대내외 건전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재확인됐다”며 “특히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재정건전성 관련 평가가 지속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금시장 상황과 관련해 피치는 향후 유사 사례에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 언급한 건 그간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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