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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 주가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를 4173억 원어치, SK하이닉스를 274억 원어치 내다 팔았으나 이날은 각각 55억 원, 713억 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장중 6만5000원까지 오르며 ‘7만전자’를 가시권에 뒀으나 지난달 30부터 양일간 5.57% 하락하는 등 최근 급락했다. 특히 설비투자 축소 및 인위적 감산 등 적극적인 공급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하락폭이 과했으며 ‘인위적 감산’이 아닌 ‘자연적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 밝혔으나 대부분의 투자가 메모리 공급과 무관한 미래 투자에 책정돼 사실상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실질적 감산이 인위적 감산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되며 6월 이후에는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 전망은 여전하다. 다만 2분기까지 반도체 관련 실적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투자 축소나 감산에 대한 언급보다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라며 “하반기 서버와 모바일 중심의 수요 회복을 기반으로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에서도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