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면세점 매출 늘었다고?…통계 착시효과 '우려'

(자료=한국면세점협회)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면세점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기존 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추가로 이들의 매출이 추가되면서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통계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매출 증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9억6599만28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비 약 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외국인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고객수는 전년 동월대비 42.6% 감소한 106만4279명이지만 1인당 매출이 646달러로 곱절로 커졌다.

내국인은 262만8346명으로 1인당 105달러(총 2억7742만4967달러)를 구매했다. 내국인의 1인당 매출은 지난해(105.9달러)와 같았다.

다만 업계에선 개별 업체로 나눠보면 실제 매출은 줄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한화, 두산, HDC신라 등 신규 면세점이 잇따라 오픈해 신규 매출이 발생해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특허를 발급했다. 그 결과 2015년 12월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이 문을 열었고 지난해 5월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SM면세점 등이 오픈했다. 시내면세점이 늘어난 만큼 업계 전체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란 설명이다.

전년대비 월별 매출 신장율을 살펴보면 올해 1월 28.5%에서 2월 48%로 뛰어오른뒤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내려진 3월 12.8%로 주저앉았다. 4월엔 1.6%까지 쪼그라들었다. 5월과 6월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 기간이 겹쳐 6.9%, 11.1%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을 고려할 때, 전체 업계의 매출 10% 증가는 사실상 매출 감소로 봐야한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면세점 업계가 초토화 된 상황에서 이 같은 통계가 착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