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었던 건설사 M&A에도 `훈풍`

극동, 세운과 매각 작업 막바지
우림·울트라, 예비입찰 성공적
경남·동아·성우·STX 등 대기
해외수주 급감 등 경기침체 변수
  • 등록 2016-02-01 오후 3:50:00

    수정 2016-02-01 오후 6:03:37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지난해 동부건설과 STX건설 등이 잇따라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건설사 인수합병(M&A)시장에 새해들어 온기가 돌고 있다. 지방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전문회사(디벨로퍼) 등 영역을 확장하려는 수요가 있는데다 매각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불필요한 자산을 없애는 등 인수자들의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수주 급감과 주택 공급과잉 등으로 건설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매각작업 만에 세운건설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맺은 극동건설은 M&A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운건설컨소시엄은 최근 극동건설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법원의 회생채무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극동건설은 기존회생채무(1135억원)와 세운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희망액과 차이가 나자 채무 조정을 받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극동건설 M&A가 성공하려면 조정 과정에서 다시 산정된 회생채무를 세운건설이 받아들여야 한다. 세운건설 관계자는 “실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음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22일 진행된 우림건설 매각 예비입찰에는 2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다음 달 17일까지 우림건설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한 후 다음 달 19일까지 본입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우림건설은 1991년 설립됐고 한때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을 기록했다. 또 울트라건설은 다음 달 3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마감된 울트라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울트라건설의 전신은 유원건설로 지난 1965년 설립됐고 ‘참누리’라는 아파트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 M&A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면서 STX건설이나 동아건설산업도 상반기 중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경남기업도 다음 달 회생계획안이 인가를 받으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성우종합건설도 올해 다시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동부건설도 시장의 분위기를 보면서 매각 시점을 조율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 등 지난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던 건설사들에게 볼 수 있듯이 인수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흥행도 가능하다”며 “다만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매물이 공급 과잉이라는 점은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수자 입장에서 옥석 가리기만 잘한다면 괜찮은 매물을 싸게 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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