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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 사법 당국이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 억류 사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결정을 내리는 대로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 측은 이란 사법 당국의 검토와 발표를 예의주시 중”이라며 “우리 선박 억류가 해제된다는 좋은 소식이 조속히 발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이동 중인 한국 화학 운반선인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다. 이후 선원 19명은 풀려놨으나 현재 선박과 선장은 여전히 억류 상태다. 선박이 억류되면서 석방된 선원들도 선박관리를 위해 귀국을 미뤘다. 오는 13일이면 억류 100일이 된다.
이란 정부는 선박 나포 이유로 심각한 해상오염을 반복했다는 혐의를 들었으나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자금 70억달러를 되돌려받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의 핵 협상(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점하기 위해 한국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란의 태도 변화는 동결자금을 인도적 교역에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리 측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란 동결자금 일부를 인도적 교역에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위스 인도적 교역채널(STHA)를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의 중재하에 미국과 이란이 JCPOA 복귀를 논의하는 것 역시 억류 해제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리가 이란을 방문할 경우, 이란 고위급과 소통하며 선장·선박 억류 해제를 위한 심도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제 곧 억류 100일째가 되는 만큼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