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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단 소속 A경정이 지난 4월 성인지 교육 당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강의는 디지털 성폭력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의경을 대상으로 열렸다. A경정은 제2기동단 소속 8개 중대를 순회하며 성인지 강의를 해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경정은 수업 시간 내내 남성과 여성이 서로 성욕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A경정이 ‘젊었을 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다’·‘성욕은 평생 해소되지 않는다’·‘여자는 남자가 언제든 접근해야 하는 존재’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군인권센터는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성인지 교육에서 A경정이 오히려 이를 조장했다”며 “경찰로서 자신의 책무를 방기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A경정의 발언을 두고 “성욕·정자·호르몬·유전자 등 1차원적이고 생물학적인 측면에서의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생각들로 (강의가) 구성돼 있어 성인지 교육 자체의 목적에 위배된다”며 “사석에서도 꺼내기 어려운 발언들을 강의 시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A경정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오히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건전한 만남을 위해 남성들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남녀의 역할을 구분하려던 의도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차이를 설명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제되지 않고 거친 언어로 강의하면서 벌어진 오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A경정의 주장과 교육받은 의경들의 진술, 군인권센터 기자회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