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LNG값 고공행진…발전사들 수익성 악화 현실로

유연탄·LNG 연료비단가 1년새 88%·119% 껑충
하반기부터 연료비단가 상승세 본격화할 듯
발전사들 재무부담 커져…"생산·구매시기 저울질"
  • 등록 2022-03-08 오후 7:02:07

    수정 2022-03-08 오후 9:44:1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로 주요 발전원료인 유연탄(전력용 연료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전사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현 추세대로 라면 하반기에는 유연탄과 LNG의 연료비 단가가 2배 가량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3월 들어 유연탄의 연료단가는 톤당 21만7449원, 연료비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90.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료단가는 투입된 연료의 1톤당 전력 생산 비용을, 연료비단가는 1킬로와트시(KWh)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용을 의미한다. 1년 전 유연탄의 연료단가와 연료비단가가 각각 11만9027원, 48.23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그 새 82.6%, 88%나 뛴 셈이다.

LNG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달 LNG의 연료단가는 톤당 111만2838원으로 1년 전(61만3832원)보다 81.2% 올랐고, 같은 기간 연료비단가도 kWh 당 82.84원에서 184,15원으로 119% 상승했다.

전쟁 여파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연탄, LNG에 대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이들 원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탓이다. 실제로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3월 1주차 유연탄 가격은 톤당 359.80달러로 전주(238.75달러) 대비 50.7% 상승했다. 유연탄 가격 지표인 호주산 유연탄의 경우 이번 주 들어 상승 폭을 더 키워 현재 톤당 4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초 MMBtu(열량단위) 당 2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아시아산 LNG 현물가격(JKM)은 이달 들어 MMBtu 당 55달러대로 상승했다.

특히 원료 가격 상승이 다소 시차를 두고 연료단가· 연료비단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부터 단가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에너지 제재 현실화 우려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가격 강세가 지속한다면 유연탄의 경우 연료단가 톤당 50만원, 연료비단가는 kWh당 250원, LNG의 경우 연료단가 톤당 200만원, 연료비단가는 kWh당 280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유연탄과 LNG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하반기에는 이들 원료의 연료단가와 연료비단가가 지금보다 두 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미국과 EU 등 서방 진영의 대러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연료비단가 상승 폭은 더 확대될 수 있어 보인다.

한국전력과 동서·중부·서부·남동·남부발전 등 발전 5개사는 유연탄, LNG 가격 상승이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비단가 상승 등으로 재무실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연료비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연료비 인상에 따른 전기 생산단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 생산과정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도 “원료 가격이 급등한 만큼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추가 물량의 구매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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