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도는 GJC가 레고랜드 PF로 빌린 2050억원에 대해 도의회 예산편성을 통해 12월15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당초 늦어도 내년 1월29일까지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회계연도가 바뀌는데다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만큼 연내 상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대출 만기가 지난 지 두 달 반 만에 상환에 나서는 것이다.
화살이 강원도로 쏠리자 지난 21일 김 지사는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1월29일까지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습에 나섰다. 상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시점은 PF ABCP 만기가 예정대로 연장됐을 경우 다음 만기일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가 휴일인 지난 23일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한국은행 적격매입대상증권 확대, PF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시장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 만기 기업어음(CP) 금리는 지난 10일 4%를 돌파한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 이날 4.5%도 넘었다.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도 대책 발표 이튿날엔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날 다시 0.03%포인트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그 결과 12월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동아시아 지방정부 관광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출장 중에도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상환계획을 전화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