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해소에 속도가 관건…강원도, 레고랜드 대출 연내 상환

(종합)내년 1월29일에서 올해 12월15일로 상환계획 앞당겨
예산 편성해 지급보증 2050억 채무 전액 상환
“출장중인 김진태 지사, 추경호 부총리와 대책 협의"
  • 등록 2022-10-27 오후 4:01:48

    수정 2022-10-27 오후 9:27:2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한 프로잭트 파이낸싱(FP) 대출을 올해 안에 갚기로 했다. 강원도가 대출 주체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회생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대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고 자금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지급보증 의무 이행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27일 강원도는 GJC가 레고랜드 PF로 빌린 2050억원에 대해 도의회 예산편성을 통해 12월15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당초 늦어도 내년 1월29일까지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회계연도가 바뀌는데다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만큼 연내 상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대출 만기가 지난 지 두 달 반 만에 상환에 나서는 것이다.

래고랜드 사태는 GJC의 대출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하루 전인 지난 9월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만기 연장 논의 중이었던 BNK투자증권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했고, ABCP 발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아이원제일차는 이달 4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가뜩이나 금리급등으로 유동성이 메말라 가는데 이제 지자체가 보증한 PF도 못 믿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금시장은 급속도로 경색됐다.

화살이 강원도로 쏠리자 지난 21일 김 지사는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1월29일까지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습에 나섰다. 상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시점은 PF ABCP 만기가 예정대로 연장됐을 경우 다음 만기일이다.

그러나 얼어붙은 시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PF 금리가 치솟은 것은 물론이고 아예 인수단을 구하지 못해 주간 증권사가 떠안는 사태가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증권사가 PF 부실로 흑자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가 휴일인 지난 23일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한국은행 적격매입대상증권 확대, PF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시장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 만기 기업어음(CP) 금리는 지난 10일 4%를 돌파한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 이날 4.5%도 넘었다.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도 대책 발표 이튿날엔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날 다시 0.03%포인트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돈이 돌게 하려면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트리거를 제공한 강원도도 상환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그 결과 12월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동아시아 지방정부 관광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출장 중에도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상환계획을 전화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