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北 GP 폭파 '거짓'이었나…국방부,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중"

언론들 잇딴 北 GP 불능화 검증 부실 의혹 보도
신원식 국방 "GP 지하시설 손 안 댄 것으로 보여"
당시 軍 당국 "검증 당시 불능화 조치 확인했다"
국방부, 의혹 제기에 관련 보고서 등 검토 예정
  • 등록 2024-01-15 오후 8:27:23

    수정 2024-01-15 오후 8:27:2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북한이 파괴한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한 우리 측 불능화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 이후 북한 파괴 GP 현장 검증 부실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북측 파괴 GP 부실 검증 가능성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해 11월 9.19 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파괴 GP에 대한 복원 상황을 언급하면서 “(파괴) 당시에 북한은 위에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지하시설은 손을 안 댄 것으로 보인다”며 “수리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 이후 병력을 곧바로 투입했다는 것은 지하에 보유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파괴됐다면 현재 다시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공사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12월 12일 남측 검증단이 북측 GP 불능화 여부를 검증하고 있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국방부)
남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이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 각각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상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발표한바 있다.

당시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2018년 12월 12일 각각의 남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MDL) 상의 연결 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했다. 오전에는 우리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했다.

우리측 GP는 콘크리트 건물 전체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반면, 북측 GP는 1~2층만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내 놓고 나머지는 눈에 보이지 않게 땅 밑에 숨겨둔 형태로 구축됐다.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무장지대 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현황 (출처=국방부)
하지만 2018년 12월 17일 당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 GP 지상시설인 전투시설과 병영막사, 유류고, 탄약고 등 지원시설은 폭파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복토되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하고 정리된 상태였다”면서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화점) 연결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미확인 지뢰지대 내 부분 파괴된 총안구(화점)가 일부 식별 됐지만, 그 기능과 역할이 상실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국방부와 합참은 이번 시범 철수한 북측의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해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빠른 속도로 파괴 GP를 복원하면서 지하시설을 보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 매체는 파괴 GP 현장검증 때 북한군 GP 지하시설의 파괴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고, 불능화에 대한 의구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묵살됐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북한 파괴 GP 현장 검증단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고 불능화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보고서 등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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