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대신 닭"…ASF 확산에 급식업계 대응책 고심

돼지가격 도·소매가 모두 상승세…소매가 평년 수준 회복
구제역 발병 당시 牛·豚 소비 줄어
원가부담 커진 급식업계, 대체 품목 검토…소비자 심리도 고려
  • 등록 2019-09-25 오후 5:42:25

    수정 2019-09-25 오후 5:42:25

ASF 감염 농가가 빠르게 늘면서 급식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사진=대한한돈협회)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급식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커지는 원가부담과 더불어 심리적인 거부감이 강해지면서 소고기, 닭고기 등 대체 식자재를 검토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국산냉장 삼겹살 100g당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6원(0.3%) 오른 2129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213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년 가격(2145원)에 더욱 근접했다. 한 달 전(1909원)과 비교해선 11.5%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일시이동중지명령 등으로 돼지고기 경매량이 줄어드는 등 공급량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날 자정부터 그동안 경기와 인천, 강원지역에 한해 이뤄진 일시이동중지명령이 전국으로 확대돼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 돼지 도축 등 출하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돼지 도축 감소로 전년보다 상승한 1kg당 4000~4200원을 형성할 것”이라며 “ASF 발생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급식업체는 비상이다. 돼지고기 수급 단계에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돼지고기 도매시장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ASF 첫 발병 다음날인 18일 돼지고기 1kg당 도매가격은 6201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5029원까지 내려갔던 도매가격은 김포, 강화 등에서 ASF 감염 농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날 5374원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다만 당장 영향을 받는 구조는 아니다. 미리 비축해둔 물량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도 고려 대상이다. 급식업체의 꾸준한 모니터링과 정부의 방역 등으로 ASF 돼지고기가 유통될 가능성은 없으나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현상을 막을 순 없어서다. 통상 전염병이 발병하면 해당 품목의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16년 한국소비자연맹이 대도시 일반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가축질병에 대한 인식과 축산물 소비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구제역 발병 이후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각각 47.4%, 48.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급식업체들은 돼지고기 대신 닭이나 소고기 등으로 변경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비축분을 활용하고 닭, 소 등 기타 육류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체 식품안전센터를 통해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수시로 살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ASF 발병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 17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양돈농가는 5곳으로 늘었다. 돼지 약 2만1000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2%에 해당한다. ASF 발병 농가는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 이날 경기 연천과 인천 강화 등 총 3곳에서 잇따라 의심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날 신고가 접수된 3건 모두 확진될 경우 국내 ASF 발병은 모두 8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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