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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국산냉장 삼겹살 100g당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6원(0.3%) 오른 2129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213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년 가격(2145원)에 더욱 근접했다. 한 달 전(1909원)과 비교해선 11.5%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일시이동중지명령 등으로 돼지고기 경매량이 줄어드는 등 공급량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날 자정부터 그동안 경기와 인천, 강원지역에 한해 이뤄진 일시이동중지명령이 전국으로 확대돼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 돼지 도축 등 출하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돼지 도축 감소로 전년보다 상승한 1kg당 4000~4200원을 형성할 것”이라며 “ASF 발생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당장 영향을 받는 구조는 아니다. 미리 비축해둔 물량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비축분을 활용하고 닭, 소 등 기타 육류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체 식품안전센터를 통해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수시로 살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ASF 발병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 17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양돈농가는 5곳으로 늘었다. 돼지 약 2만1000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2%에 해당한다. ASF 발병 농가는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 이날 경기 연천과 인천 강화 등 총 3곳에서 잇따라 의심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날 신고가 접수된 3건 모두 확진될 경우 국내 ASF 발병은 모두 8건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