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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이어졌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43억2300만달러로 4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는 통상 국내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현재는 1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량도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승용차를 뺀 대부분의 품목이 모조리 부진했다. 특히 컴퓨터주변기기(4억300만달러), 선박(2억9900만달러) 수출액은 각각 60.9%, 57.0%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처인 대(對)중국 수출액이 61억8400만달러로 36.2%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 경유처인 홍콩 수출액도 7억4400만달러로 45.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5.7% 줄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합계 수입액이 89억9천600만달러로 전년동기(101억4500만달러)대비 11.3%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달 1∼2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12개월 연속 적자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의 신호인 100에는 못 미친다. 이 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특히 업종별로 선박(146.5)과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25.8)은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반도체 지수는 52.0로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수출입동향 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상황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수출 여건은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모든 수출지원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