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中부동산 업체들, 11월에만 원리금 2.4조원 갚아야

中부동산업계 덮친 헝다발 유동성 위기
11월 달러채 상환 원리금 2조4600억원
中당국, 부동산 투기 잡겠다며 대출규제↑
무리하게 빚내 개발해온 업체들에 비상
  • 등록 2021-11-01 오후 5:18:33

    수정 2021-11-01 오후 9:09:21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이달 상환해야 하는 달러 사채 원리금이 2조4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이달 안에 지급해야 하는 달러 회사채 원금과 이자가 총 2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영어명 에버그란데)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아직 파산한 회사는 없지만 한 군데라도 파산할 경우 사태가 일파만파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행한 투기등급 달러 회사채 원리금 중 이달 안으로 갚아야 하는 금액이 20억9100만달러(약 2조46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의 달러 투기등급 채권 금리는 한때 20%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만기 회사채 차환이 어려워졌다. 이들 기업 가운데 지난달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곳만 최소 4군데다. 중국 2위 부동산업체인 헝다그룹과 중견업체인 화양녠, 푸리, 신리 등이다.

헝다는 유예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면서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두 차례 넘겼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오는 6일까지 회사채 이자 82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30일 간의 유예기간 동안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지며 채권단 신청 등에 따라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그간 중국은 부동산 호황에 기대 경제 성장을 누려 온 바 있다. 개발 광풍에 힘입어 빈집은 늘어나는 반면 집값이 폭등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면서 중국 정부는 대출 규제를 옥죄고 무리하게 빚을 내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에 부채를 축소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연장선 상에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준에 못 미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중국 부동산 개발사 상위 30개사 중 21개사가 당국의 ‘3대 마지노선’ 중 최소 하나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마지노선이란 작년 말 중국 정부가 도입한 제도로, 주택 가격이 치솟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동원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고객 계약금을 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70% 미만이고 △자본 대비 순부채 비율이 100% 미만이며 △단기 부채 대비 현금 보유 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은행으로부터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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