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분유대란 몇달간 이어질 것”…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공급망 악화·분유 리콜사태 겹치며 분유 부족사태
애보트 미시간 공장 가동 중단…정상화까지 수주
바이든, 업계와 면담…하원은 25일 청문회 개최
집에서 분유 만들기도…전문가들 “심각한 위험 동반”
  • 등록 2022-05-13 오후 5:32:16

    수정 2022-05-13 오후 5:32:1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분유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에 제품 리콜 사태까지 겹치며 극심한 분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한 소매업체에서 분유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 AFP)


애보트 공장 재가동해도 소비자 판매까지 몇개월 걸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시밀락 분유의 제조사인 애보트는 미시간주 공장 재가동 문제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의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애보트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체 분유 제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 2월 시밀락 분유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동을 멈춘 상태다.

회사측은 재가동 허가를 받는다 해도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다시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이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보트는 현재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아일랜드 공장에서 매일 분유 제품을 공수하는 한편, 일부 영양음료 생산 라인을 유아용 액상 분유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경쟁 업체들도 생산량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어서다.

WSJ에 따르면 엔파밀 분유를 생산하는 레킷벤키저그룹은 올해 초 분유 제품의 물류·운송 지연을 겪었다. 레킷벤키저는 분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요일과 야간에도 교대를 시행하며 공장을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애보트와 레킷벤키저의 미 분유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1인당 분유 구매량을 4통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대체품 마련에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유는 아이가 특별한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잘 바꾸지 않는 품목이다. 또 미국에서 분유를 생산하려면 FDA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진입장벽도 높다.

(사진= AFP)


정치권서도 나서…전문가 “홈메이드 분유는 위험”

분유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분유 제조업체, 유통업체 대표들과 만났다. 이들이 분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듣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른 공급업체의 공급을 늘리고 수입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FDA는 기준을 충족하는 해외 분유 제품 수입을 허용하기 위한 심사 절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일 안에 분유 수입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당국은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분유 공급이 불균등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소비자들의 사재기를 막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미 하원에서는 오는 25일 분유 부족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소비자를 비롯해 하원 의원들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나타난 분유 부족 현상의 원인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일부 가정에서 직접 분유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가게 진열대가 비면서 일부 절박한 부모들은 직접 분유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다”며 “의사와 보건 당국자들은 이같은 ‘홈메이드’ 제품이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동반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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