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철도 연이은 파업…산업계 ‘올스톱’ 위기

화물연대 파업 8일째…출하 차질 규모만 1조6000억원↑
제품 출하 차질에 생산시설 중단 임박…피해 규모 커져
中企 납품 길 막히고, 주유소 기름 동나 서민 경제 타격
철도노조 파업 예고…정부,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시사
  • 등록 2022-12-01 오후 5:28:15

    수정 2022-12-01 오후 9:02:0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집단 운송거부에 나선 지 8일째에 접어들면서 시멘트·철강·석유화학 업계 등 국내 산업 전반이 멈춰 서고 있다. 이번 사태가 주말까지 장기화하면 운송거부에 따른 산업계 피해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가 8일째 이어진 1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이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선 지난달 24~30일 발생한 시멘트·철강·자동차 등 분야 출하 차질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발생한 8일간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 때 정부 추산 피해액과 같은 규모로, 이날 추가로 발생한 출하 차질까지 포함하면 이번 사태의 피해액은 당시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운송거부 장기화로 제품 출하 차질이 이어지고 시멘트·석유화학 업계의 생산시설까지 일부 멈춰 서면 피해액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 공장은 한 번 멈추고 다시 제대로 가동하는 데까지 최소 2주가 걸리는 만큼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액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는 서민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주요 산업단지 입구가 화물연대 차량으로 봉쇄돼 지역 중소기업들은 납품 길이 막혔으며 주유소 기름도 조만간 동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미 주유소 상당수가 50% 이하의 재고로 버티고 있어 이른바 ‘기름 품절’ 주유소는 앞으로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2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물류대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승객 운송을 우선순위에 두는 코레일 측 지침상 화물운송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커 철도를 통해 원자재와 제품을 유통하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미리 단정할 순 없지만 현재 산업 특성을 봤을 때 정유 분야가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어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되면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국무회의를 언제든 소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든 1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란에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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