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구리보다 비싸다"…3월에만 60% 폭등

톤당 9000달러 돌파
올 들어 두 배 이상 급등
가나 자금난 소식에 코코아 값 상승 부추겨
이상 기후로 작황 부진…"부활절용 초콜릿 이미 들썩"
  • 등록 2024-03-26 오후 5:48:54

    수정 2024-03-26 오후 5:48:5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컬릿 주원료인 코코아가 사상 처음으로 톤(t)당 9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엘리뇨 등 이상 기후 여파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급감한 탓이다.

코트디부아르 신프라의 한 농장에 코코아 열매가 놓여 있다.(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t당 710달러(7.97%) 오른 96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나흘 연속 상승했다. 코코아 가격은 이달에만 약 60% 급등했다. 올 들어서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코코아 랠리에 이미 가격은 구리 가격을 넘어섰다. 이날 산업용 구리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3.99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t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8800달러 정도로 코코아 가격보다 낮다.

코코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건 전 세계 코코아의 대부분을 재배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이 기상 이변과 농작물 질병으로 흉작이 발생한 탓이다.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지인 가나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소식도 코코아 값 상승세를 부추겼다.

가나는 코코아 작황의 위기로 현지 코코아 농가에 원두 수급 대가로 지급하기 위한 자금 대출에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코코아 원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업계 규제기관인 가나코코아위원회(GCB)가 지난해 말 8개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8억달러(약 1조 원)의 관련 대출을 확보했으나 이 중 2억달러 대출 담보를 위한 충분한 원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른 코코아 재배 지역 역시 생산량 증가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는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결국 올해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부활절에 선물하는 달걀 모양 초콜릿 가격은 이미 오르고 있다. 일부 업체는 고육책으로 초콜릿 부피를 줄이거나 코코아를 다른 재료로 대체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다이애나 고메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코코아 나무 질병과 악천후로 인해 설탕 가격이 높은 가운데 적자가 장기화되면 내년 부활절에는 초콜릿 가격이 더 비쌀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산림을 파괴하는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어 유럽 내 최고급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공급량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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