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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사진·62) 신임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차기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핀테크를 계속 육성하는 게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377300) 대표를 이은 4대 협회장에 지난 17일 선출됐다. 협회 회원사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지급결제 회사, 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 등 가상자산거래소, 피플펀드 등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크라우드펀딩, 보안인증 기업까지 347곳에 달한다.
특히 이 회장은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려면 1순위로 전금법 개정부터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의 전자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출 뿐아니라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 방지로 이용자 보호 및 금융 안전성 강화도 할 수 있어서다. 그는 전금법 개정안이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 특혜라는 기존 금융권 주장에 대해 “양쪽 모두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마이데이터를 빨리 활성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망분리는 중요하지만 산업을 활성화 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핀테크 22곳, 은행 10곳 등이 정식 출시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 시키는 후속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규제인 망분리로 해킹 사고는 줄었지만, 이제는 규제를 완화해 혁신 서비스 출시를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그는 “금융위원회에 더욱 보강된 핀테크 금융혁신단을 만들어 IT 기반의 한국형 금융 혁신을 추구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어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다른 산업 협회·단체와 교류를 강화해 상생 협업을 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시장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 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서울시에도 상생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와 한결원은 서울사랑상품권, 제로페이 데이터 이관·연동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구축돼 자리를 잡은 제로페이 가맹점(전국 139만)망과 연동하는 게 사회적 낭비가 없는 방안”이라며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서울시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