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파월에…눈치 보는 코스피 속 성장주 기대감도

코스피, 전날보다 0.31% 오르며 2424.48 마감
원·달러 13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연내 금리인하 기대 축소에 '경계심리' 확대 우려
"전형적으로 소음 많은 장세"…반도체·빅테크는 주목
  • 등록 2023-03-23 오후 7:13:47

    수정 2023-03-23 오후 7:37:5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대 이하였지만, 최악이라고 보기는 또 힘들다. 한마디로 모호하다.”

3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작년부터 이어지던 금리 인상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신호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연내 금리 인하’ 같은 정책 전환 시그널이나 은행 시스템 위기 진화를 위한 발언도 없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당분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외국인·기관 ‘사자’에 11거래일만의 2420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종가 기준, 2431.91) 이후 11거래일 만에 24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2143억원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5일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이날 2150억원을 샀다. 개인만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9.4원 내린 1278.30원에 마감하며 모처럼 13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일단 이날 상승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만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한 이유가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성명서에서 그동안 써왔던 ‘지속적인 금리 인상’ 표현 대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5월에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5월 FOMC에서 금리 동결 또는 25bp 추가 인상 후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날 코스피의 상승세가 안도 랠리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 전환 가능성을 일축한 점이 우려스럽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주기를 바라던 금융시장에는 실망감을 줬다”면서 “(은행권) 신용 리스크 확산 우려에 대해서도 원칙론적 입장만 견지해 이 위기를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다는 강인한 인상도 던져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어떤 재료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으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고,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고강도 긴축 후폭풍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당분간 투자자들만 우왕좌왕하고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형적으로 소음이 많은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음 많은 장세” 우려 속…반도체·빅테크 기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지수 전체가 오르는 장 분위기는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억눌려 있던 성장주가 차츰 상승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돼도 모든 종목이 폭 넓게 상승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먼저 반도체주에 주목할 만하다. 금리 인상 마무리 시점에 맞물려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1200원(1.96%) 오른 6만2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23일 이후 한 달 만에 6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84% 올랐다.

감산 기대도 커지고 있다. 라인 운영 최적화 등 자연적 감산만 하는 삼성전자가 상당한 규모의 감산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인위적 감산과 거리를 두던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서면 반도체 재고 소진 시기는 더욱 당겨질 수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테스트 및 부품 업체에 의하면 1분기 삼성전자에서 수주한 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현재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D램 재고는 21주분으로 경쟁사보다도 높아 점점 감산 수준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가장 소외된 ‘빅테크주’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금자,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빅테크 성장주 중 양호한 실적 전망 및 현금 흐름이 견조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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