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소문일 뿐"…비건 '주러 美대사' 안 간다(종합)

트럼프, 차기 주러 대사에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낙점
러시아行 꼬리표 뗀 비건, 방한 기간 北접촉 가능성 주목
  • 등록 2019-08-21 오후 7:18:28

    수정 2019-08-21 오후 7:18:28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안승찬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주러사아 미국대사 부임설에 대해 “루머(소문)”이라고 일축했다. 21일 비건 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직접 한 말이다. 비건 대표는 “북한 문제에 집중하겠다”며 “북한의 카운트파트에게 연락이 오자마자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는 10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존 허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에 비건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의 주러 대사 기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당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설리번 부장관)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며 “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를 매우 좋아하고, 그는 매우 존경받는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그간 차기 주러 대사에 누가 올 것인지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 관심이 많았다. 북·미 실무협상 최고 책임자인 비건 대표의 기용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탓이다. 비건 대표의 러시아행(行)이 사실상 ‘없던 일’로 귀결되면서 향후 북·미 실무협상 재개도 속도를 낼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타주 주지사 출신인 허츠먼 현 대사는 주지사직 재도전을 위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주러 대사직에 비건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자칫 비건 대표의 러시아행으로 향후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교가에서 나왔다. 지난해 8월부터 실무협상을 진두지휘해온 비건 대표가 자리를 옮길 경우 교착상태를 보여온 북·미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만약 비건 대표의 교체설이 유력할 경우, 북한으로선 20일 방한(訪韓), 22일까지 머물 예정인 비건 대표와의 무의미한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은 작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전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월 말 이른바 ‘판문점 회동’ 하루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을 만난 전례가 있다.

비건 대표는 오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우리 정부의 고위급 외교·안보 라인과 연쇄 접촉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이 껄끄러운 반응을 보여왔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하는 날에 맞춰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낸 데다, 러시아행 가능성이라는 꼬리표까지 떨쳐낸 만큼, 북·미 실무협상의 본격적인 재개를 위한 행보를 밟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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