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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285130)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판교 본사 사옥에서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동시에 중장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이 자리에서 그린 소재 사업 중심의 ‘에코 트랜지션’ 전략을 중심으로 한 경영 방침을 소개했다.
에코 트랜지션은 △화학적 재활용(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린 뒤 플라스틱을 다시 제조하는 기술)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로 시장과 고객 범위를 확대해 2030년 그린 소재 관련 매출액 2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사장은 “코폴리에스터(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 검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투명 열가소성 비결정형 수지) 생산 능력 확대와 화학적 재활용의 글로벌 인프라 구축, 신규 바이오 소재 개발 등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우선 2030년까지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 사장은 “코폴리에스터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코폴리에스터 세계 시장 상황, 다양한 외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생산 능력 확대와 동시에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전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시장 수요에 대응해 오는 2030년 리사이클 플라스틱 판매 비중 100%를 달성하겠다”며 “국내·외 재활용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이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대도 추진한다.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석유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기존 석유 유래 플라스틱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적으로 큰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술이다.
전 사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Ecotrion) 생산을 시작으로 고유연 생분해 소재·바이오 탄성소재 등 새로운 바이오 소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40년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과 함께 그린 소재 사업으로 확보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른 카본 크레딧(Carbon Credit)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전 사장은 “기존에 보유한 자산과 탄탄한 사업 이익을 기반으로 마련한 투자 재원으로 에코 트랜지션 전략을 추진해 지난해 약 9000억원 규모의 화학 사업 매출액을 2025년 1조5000억원, 2030년까지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회사 성장과 함께 효과적인 주주권익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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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285130)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7% 줄어든 4325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41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핵심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의 실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3분기 매출액 911억원·영업이익 214억원을 거뒀다.
이를 제외한 SK케미칼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8% 증가한 3265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25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코폴리에스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