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발표문을 통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PCR)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황푸강 동쪽 지역을 28일 5시(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하고, 해당 지역 봉쇄가 끝난 다음 달 1일부터 나머지 지역을 나흘간 봉쇄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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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시는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하지 않겠다고 누차 공언해왔다. 이에 전날 밤 10시가 넘어 나온 갑작스러운 발표는 큰 혼란을 초래했다. 시민들은 생필품과 식자재를 사기 위해 인근 슈퍼마켓으로 몰렸고, 채소를 서로 사겠다고 다투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21세기의 상하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 충격을 막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는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기관인 지엔사(Z/YEN)가 최근 실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31회)에서 뉴욕과 런던, 홍콩 다음 4위에 오른 도시다. 또한 상하이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4조3214억8500만위안으로 중국 도시 가운데 1위다. 수도인 베이징(4조269억위안)보다 더 경제규모가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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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이후에도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상하이 항만 물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상하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020년 기준 600개사가 넘는다.
베이징 소식통은 “상하이는 금융 도시기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금융 위주라 직접적인 영향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상하이 인근 도시가 최근 봉쇄 등 철저한 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물류나 조업을 위한 인력 부족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