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천만 경제수도 상하이도 결국 봉쇄…경제 타격 불가피

봉쇄구역 나누고 기간 줄여 충격 막겠다지만
테슬라 공장 가동 중단…반도체 공급난 우려도
  • 등록 2022-03-28 오후 4:55:26

    수정 2022-03-28 오후 10:20:1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경제·금융 중심인 상하이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앞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순차적인 반쪽 도시 봉쇄로 경제적 충격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발표문을 통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PCR)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황푸강 동쪽 지역을 28일 5시(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하고, 해당 지역 봉쇄가 끝난 다음 달 1일부터 나머지 지역을 나흘간 봉쇄하는 식이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봉쇄된 푸동 구간을 지나지 못하도록 택시를 막고 있다. (사진=AFP)
이 기간 해당 지역에서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운행하지 않는다. 핵심 공공 서비스와 필수 업종을 제외한 2500만명의 상하이 시민들은 원칙적으로 집 안에만 머무른 채 구역별로 진행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하이시는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하지 않겠다고 누차 공언해왔다. 이에 전날 밤 10시가 넘어 나온 갑작스러운 발표는 큰 혼란을 초래했다. 시민들은 생필품과 식자재를 사기 위해 인근 슈퍼마켓으로 몰렸고, 채소를 서로 사겠다고 다투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21세기의 상하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상하이시는 구역을 나눠 도시가 멈추지 않도록 하고 다른 지역보다 봉쇄 기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푸동신구도 봉쇄 대상이지만 상하이 증시는 이날 정상 개장해 운영했다. 상하이의 여러 금융회사가 전날 순환식 봉쇄 계획이 발표된 직후 직원들에게 즉시 출근해 당분간 회사에서 지내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푸동국제공항과 상하이항(양산항) 등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경제적 충격을 막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는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기관인 지엔사(Z/YEN)가 최근 실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31회)에서 뉴욕과 런던, 홍콩 다음 4위에 오른 도시다. 또한 상하이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4조3214억8500만위안으로 중국 도시 가운데 1위다. 수도인 베이징(4조269억위안)보다 더 경제규모가 큰 셈이다.

28일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인근에 한 행인이 걷고 있다. (사진=AFP)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달 중순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 바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대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와 상하이 인근 지역인 장쑤성은 SMIC, 화훙 등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다.

봉쇄 이후에도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상하이 항만 물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상하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020년 기준 600개사가 넘는다.

베이징 소식통은 “상하이는 금융 도시기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금융 위주라 직접적인 영향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상하이 인근 도시가 최근 봉쇄 등 철저한 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물류나 조업을 위한 인력 부족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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