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 6년 만에 마무리…한화종합화학 지분 1조원에 인수(종합)

한화종합화학의 삼성 지분 인수 완료
인수대금, 세 차례 걸쳐 삼성에 지급
IPO 대신 '지속가능 미래형 기업' 추진
  • 등록 2021-06-23 오후 5:41:23

    수정 2021-06-23 오후 6:03:5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화학 4개사를 사들이는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가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을 기업공개(IPO)하는 대신 삼성 측이 보유한 지분을 1조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009830)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0%를 총 1조원이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삼성물산(028260)삼성SDI(006400)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각각 20.05%, 4.05%다.

앞서 한화는 2015년 한화탈레스와 한화테크윈,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2조원가량에 인수했다. 당시 양측은 한화종합화학을 6년(회사 요청이 있을 경우 7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합의했다. 올해 안에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배경이다.

다만 한화는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기보다 삼성 측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는 한화종합화학이 최근 본격화한 수소 혼소·유통, 친환경 케미칼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데 주목했다. 당장 IPO를 추진하기보다 ‘지속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상장을 다시 추진할지 여부는 향후 기업 성장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분 인수 금액은 한화와 삼성이 협상을 거쳐 합의됐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삼성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했고, 지분 인수로 최종 결론 내렸다”며 “빅딜 이후 6년 동안 바뀐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의 실적과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법하게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대금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의 경우 향후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눠 삼성 측에 지급한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각각 8210억원, 1658억원을 확보한다. 이들 자금은 투자재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각각 51.71%, 47.60%로 확대된다.

두 그룹 간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중심의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엔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에도 속도 낸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수소 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과 플라스틱 재활용뿐 아니라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한화 측은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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