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NG 인프라 투자에…국내 강관업계, 반사이익 볼까

EU, ‘러시아산 천연가스’ 미국산 대체 움직임
美 LNG 터미널 건설 늘며 강관 수요 증가 전망
미국 강관 수입국 중 한국이 가장 큰 비중 차지
세아제강 등, STS 강관 설비 증설 계획도 세워
  • 등록 2022-04-12 오후 4:32:03

    수정 2022-04-12 오후 9:18:3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천연가스 수입원을 다각화하며 국내 강관(파이프)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강관 수요가 늘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세아제강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강관 (사진=세아제강)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물량을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고 2030년까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의존을 완전히 끝낼 것이란 계획이 담긴 ‘REPowerEU’ 입법문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EU 내 천연가스 물량 중 40% 이상을 담당하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해당 문서를 살펴보면 EU는 지난해 1550억㎥에 이르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물량 중 우선 45% 수준인 600억㎥가량을 올해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부터 공급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EU에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하며 EU의 최우선 파트너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와 카타르산 LNG는 상당 부분 아시아 지역과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지만 미국산 LNG는 스팟(spot) 또는 단기 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적인 수급 변동에 대응이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U는 지난달 말 미국과 LNG 150억㎥을 연내 추가 수입하고 2030년까지 매년 500억㎥의 LNG를 수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이처럼 EU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중 상당량을 미국에서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산 스테인리스(STS) 강관의 미국 내 수요가 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LNG 수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LNG 터미널 건설이 늘면 육상 저장탱크에 있는 LNG를 운반선에 실을 때 필요한 STS 파이프라인 설비 수요도 함께 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국내 강관의 품질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업계 수혜를 전망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의 강관 수입국 중 가장 큰 비중(23%)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세아제강(306200)포스코(005490) 등은 캐나다 최대 규모의 LNG 개발사업(Kitimat)에 7만톤(t) 이상의 강관을 공급하는 등 국제적인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 연구원은 “앞으로 LNG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시장 내 한국 강관의 입지는 이미 공고한 상황”이라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은 쿼터로 제한받고 있으나 앞으로 미국의 필요에 따라 이러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고자 STS 강관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강관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은 올 연말까지 200억여원을 투입해 순천공장에 STS 강관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의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 국제유가의 강세 지속 전망에 따라 북미에 공급되는 강관 제품의 생산·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강관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 따라 LNG 프로젝트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부터 LNG 프로젝트에 쓰이는 STS 강관에 대한 공급 문의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납품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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