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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의 진화 어디까지…3개월 만에 또 신형 공개

14일 저녁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개최
신형 SLBM '북극성-5ㅅ' 선보여
작년 10월 SLBM 보다 굵어지고 탄두부 길어
  • 등록 2021-01-15 오후 3:50:26

    수정 2021-01-15 오후 3:50:2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 쥔 혁명 강군의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 세계최강의 병기가 광장으로 연이어 들어섰다.”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날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보도하며 언급한 표현이다. ‘수중전략탄도탄’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의 북한식 표현이다.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이는 SLBM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을 처음 선보인 지 3개월 만이다. 북극성-5ㅅ은 북극성-4ㅅ과 동체 길이는 비슷하지만, 더 굵어지고 탄두부가 길어진 것으로 파악돼 다탄두 탑재형이나 사거리 연장형 SLBM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을 언급했다. 대형 핵추진 잠수함에 핵이 탑재된 SLBM을 장착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이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등장했던 ‘북극성-4ㅅ’과 비교하면 탄두부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집권 이후 SLBM 본격화

SLBM은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해 지상 목표를 타격하는 탄도미사일이다. 잠수함은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잠수함에 핵 미사일을 장착하는데 까지 성공할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SLBM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2월 첫 SLBM 시험 발사에 실패한 이후 2016년 재시험을 시도했다. 4월 시험발사에서는 수중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물 속을 나와 초기 비행에까지 성공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수중 사출 능력 등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SLBM 보유국가들의 개발 경과를 감안할 때 북한은 3~4년 내에 SLBM을 전력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포급(고래급·2000t급) 잠수함에는 초기 개발된 SLBM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체 연료·콜드런치 기술 적용

SLBM은 기본적으로 고체 연료 기반이다. 고체 기반 탄도미사일은 기습공격이 가능해 은밀성이 특징이다. 김정은 시대 이전 북한의 미사일 추진체계는 액체 연료 기반이었다.

액체 추진시스템은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질산을 쓰기 때문에 취급이 어렵다. 이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때 액체 추진제를 따로 보관해야 하며 발사 전 추진제 충전시 장시간이 소요된다. 연료 주입 후 일주일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고체 추진시스템은 연료를 충전한 상태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 연료 주입 시간도 액체 추진시스템에 비해 훨씬 적게 걸리기 때문에 위성 등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북한은 은밀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원통형 발사관에 탑재하는 ‘콜드런치’ 기술을 도입했다. 콜드런치는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 발생기를 사용해 미사일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쏘아올린 후 공중에서 추진기관을 점화해 비행시키는 방식이다. 일정 부분 비행 후 위성과 레이더에 탐지돼 발사 위치 은폐에 유리하다.

이같은 기술이 모두 적용된 SLBM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다. 북한 잠수함이 은밀하게 움직여 기지를 빠져나와 기습적으로 SLBM을 발사하면 이를 방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도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KN-23형과 비교해 탄두모양이 바뀌고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핵추진 잠수함과 SLBM, 가공할 위협

북한이 이미 확보했거나 건조를 진행중인 SLBM 탑재 잠수함은 3종류다. SLBM 1발을 탑재한 신포급(고래급·2000t급)을 보유하고 있다. 로미오급을 개량한 3000t급 잠수함은 현재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사실상 건조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더해 SLBM 6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4000t급 신형 잠수함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재래식 디젤 추진 방식 잠수함이다. 미 본토에서 SLBM 사거리 만큼 떨어진 곳까지 항해한 뒤 공격해야 하는데, 연료전지 충전을 위해 하루 한 차례 이상 수면 가까이 부상해야 하기 때문에 미 대잠 전력에 탐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설계까지 마쳤다고 밝힌 핵추진 잠수함은 이론상 3개월까지 수중 잠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도 미 본토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SLBM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통해 은밀히 공격할 수 있어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가공할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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