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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신규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장을 짓게 됐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계획도 공개했다. 이들의 합작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된다. 총 투자금액은 4조 8000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 총 45GWh로 이곳에선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북미 내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는 건 북미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장려하면서 북미 내 배터리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엔 143GWh, 2025년엔 286GWh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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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2025년 7월부터 현지 생산 부품 75% 이상을 사용한 완성차에만 무관세 혜택을 주는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들이 현지 공장을 앞다퉈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1위 중국 CATL도 멕시코·캐나다 등 북미에 50억달러를 들여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위 업체인 파나소닉 역시 테슬라 미국 텍사스주 신공장 건설에 맞춰 인근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