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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김 의장은 △법인세 최고세율 1%포인트 인하 △행정안전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예비비로 지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여야에 제시했다.
당초 여야가 이견이 컸던 법인세 부분에 합의를 이루며 오늘 중으로라도 여야가 예산안 협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이 수용을 보류하며 협상은 다시금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예산 심의권을 국회가 갖고 있는데 왜 다들 대통령실만 쳐다보고 있나”라며 “국회가 무슨 통법부, 출장소나 심부름센터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본조사가 늦어지는 것도 우려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의) 기본 공감대는 본 조사에 한 달 가량, 즉 4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정조사도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당연히 국정조사는 예산안으로 지연된 만큼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지난 13일 야3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국민의힘 측 위원들이 불참하더라도 16일에는 국정조사를 시작하겠다고 통보한 것을 두고선 “일단 내일 여야 원내대표 또는 정부가 만나 예산안 처리 합의서가 작성되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국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원내대표는 “결국 정부 여당이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함으로써 다시 예산 심사가 원점에서 가파른 대치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것”이라며 “모든 것은 지금 정부·여당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겼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야당이 김 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필요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협상을 더 하고 이것이 일괄 합의되면 합의되고, 안되면 안되는 것이지 이것만 받고 나머지를 추가 협상하기 어렵다”며 “나머지 협상을 계속해 최종 의견을 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주 원내대표는 과표구간 3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매기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1%포인트만 내리자는 중자안에 대해 “사실 ‘언발에 오줌누기’로 실질적 감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