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본계약…"글로벌 공룡 꿈꾼다"(종합)

23일 본계약 체결…내년 10월 이전 통합 마무리
매년 AI 1000억엔 투자…미래성장 가능성 높인다
1억 MAU 발판 삼아 일본판 '알리바바' 꿈꾼다
  • 등록 2019-12-23 오후 5:10:02

    수정 2019-12-23 오후 5:10:02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와 소프트뱅크가 23일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 모회사)의 경영통합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본계약은 지난달 18일 체결한 기본합의서에 따라 경영통합계약, 네이버·소프트뱅크 간 거래계약 및 합작계약, 라인 및 Z홀딩스 간 자본제휴계약을 포함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지분 정리를 통해 라인과 야후재팬을 공동으로 경영하게 된다. 경영통합은 내년 10월까지 마무리 될 계획이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라인은 모든 사업부문을 라인운영회사로 분할한 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50으로 보유한 조인트벤처(JV, 합작회사)로 변경된다. 라인은 아울러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 실적에서 비연결자회사인 라인의 실적은 제외되고, 영업 외 수익으로 집계된다.

합작회사 라인은 산하에 현 야후재팬 모회사인 Z홀딩스를 두게 된다. Z홀딩스는 개편 이후 통합지주회사로 변경돼 라인의 사업부문 분할회사인 라인운영회사와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기존 야후재팬의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핀테크 재팬넷뱅크 등도 모두 Z홀딩스 산하가 된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日 1위 모바일 메신저와 1위 포털 경영통합

이렇게 경영통합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Z홀딩스는 산하에 △일본 및 동남아 1위 메신저 ‘라인’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 등을 두게 되며 일본에서만 1억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지닌 초대형 기업으로 변모한다.

향후 Z홀딩스는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 대표와 가와베 겐타로(川邊健太郞) Z홀딩스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된다. 이사회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인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를 포함해 라인과 Z홀딩스에서 각각 시내이사 3명을 임명하고, 사외이사 4명을 추가시켜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산하엔 라인과 Z홀딩스가 동수로 참석하는 프로덕트위원회가 만들어지며 신중호 대표가 최고프로덕트임원(CPO)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신 대표는 프로덕트위원회가 동수로 의견이 갈릴 경우 최종결정권을 갖게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경영통합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후 “경영통합을 통해 아시아 최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합작회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이후 AI 분야에 매년 1000억엔(약 1조700억원)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라인·야후재팬의 AI 기술력을 총집결해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IT 공룡과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AI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도 합작회사를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라인은 ‘자금’·야후재팬은 ‘사용자’ 부족…상호 윈윈

그동안 라인과 야후재팬은 일본 1위 플랫폼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사업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8200만명의 MAU를 보유했음에도 자금력의 한계로 어려움이 지속돼 왔다. 메신저 자체의 수익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핀테크 등 신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적자는 무려 1941억원에 달했다. 야후재팬도 포털 1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용자들을 대거 구글에 뺏기며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라인과 야후재팬은 각각 자금과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충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글로벌 IT 공룡들과 맞설 수 있는 체급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일본 핀테크 시장에서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라인으로선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보다 안정적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동안 진출에 공을 들였던 e커머스와 핀테크 부분에서도 야후재팬의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단숨에 안정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일본판 ‘알리바바’를 꿈꾸겠다는 구상이다.

야후재팬은 ‘국민 메신저’ 라인 플랫폼에 올라탐으로써 단숨에 젊은 층 사용자를 확보하며 그동안의 모바일 전략 실패를 단숨에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라인 메신저에 검색엔진을 장착할 경우 구글에 내준 검색시장 점유율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까지 포함한 글로벌 MAU가 1억6000만명에 달하는 라인을 발판 삼아 이들 국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앞서 MOU 체결 당시 “라인의 8200만 사용자 기반 플랫폼과 야후재팬의 e커머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며 “(경쟁관계였던) 간편결제 사업에서도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의 강화가 가능하다”고 경영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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