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겨울가뭄 원인은…"양의 북극진동으로 한기 약해져"

올 겨울 전국 강수량 13.3mm…49년만 최악 겨울가뭄
양의 북극진동…대륙 찬 고기압 성질 약화
봄철 가뭄 지속 전망
  • 등록 2022-03-02 오후 4:26:05

    수정 2022-03-02 오후 9:35:3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겨울 전국 기상 관측 이후 역대 최악의 가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 한기가 극지방에 갇히면서 우리나라로 내려온 찬 대륙 고기압의 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올 봄에도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2일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1.12월~2022.2월)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13.3mm로 평년대비 0퍼센타일(%ile)을 기록했다.

퍼센타일은 측정 단위가 다른 것을 상호 비교하는 지표로 0퍼센타일은 이보다 낮은 기록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전국 단위의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올 겨울은 역대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겨울이란 뜻이다. 올 겨울 눈이나 비가 얼마나 내리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특히 강수량이 적게 나타나면서 이 지역은 건조특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창원, 부산, 통영, 여수 진주, 영천, 합천, 밀양, 남해 등은 올 들어 한번도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누적 강수량이 0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가뭄상태는 극한 상태에 다다랐다. 3개월 강수 부족량을 계산해 가뭄의 정도를 극한습윤에서 극한가뭄까지 7가지 등급으로 구분한 표준강수지수(SPI3)를 보면, 167개 시·군 가운데 152곳이 가장 심각한 단계인 ‘극한가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어 심한가뭄이 11곳, 보통가뭄이 2곳, 정상이 2곳이다.

이같은 겨울가뭄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 찬공기를 수반한 대륙 고기압의 강도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겨울은 삼한사온이 일주일에서 열흘 주기로 반복하면서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눈이 내린다. 이 때 눈 구름대의 정도는 찬공기의 강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약화된 고기압 형태로 우리나라를 통과해 나가면서 해상 눈구름대가 예년만 못했다는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차가워졌다 따뜻해졌다하는 정도의 강도가 커야 눈구름대가 자주 만들어지는데, 올해는 다소 중탕 느낌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비구름대가 만들어져도 약하고 짧게 지나가고 고기압의 영향권이 자주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후적으로 보면 올 겨울은 북측 한기가 극지방에 갇히는 양의 북극진동이 나타나면서 한파가 중위도로 내려오는 정도가 약해진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올 겨울 기온이 2월 말 이상저온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평년(0.5도) 수준인 0.3도를 기록하며 무난한 겨울을 보냈던 것도 강한 북극진동지수 영향이라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4월 말까지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봤다. 올 봄에도 가뭄이 지속하면서 토양수분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식수 부족, 산불 등의 현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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