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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당국개입 `일일천하`…환율 1200원 시나리오 `솔솔`

美 연준, 연내 테이퍼링 시사…달러인덱스 연고점 경신
외국인 주식매도 줄었지만…이번엔 기조적 强달러 우려
원달러환율 하루만에 8원 껑충…"연말 1200원 열어둬야"
  • 등록 2021-08-19 오후 4:07:29

    수정 2021-08-19 오후 9:06:00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환당국 개입에 의한 원화 약세 방어가 일일천하로 끝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 실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외환시장 판도를 바꿀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달러인덱스는 93선 중반까지 올라 연 고점을 경신했다. 원화 추가 약세에 연말께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68.00원)보다 8.20원 오른 117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하루 만에 1170원대 진입이다. 상승폭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달 19일 8.30원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달러 매도 개입 등에 환율이 8.30원 하락했으나 하락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출처: 마켓포인트)


환율은 9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이 기간 동안 무려 34.2원이나 급등하며 가파른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에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8조원 가까운 주식 매도세를 보이면서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 나가는 ‘역송금’ 수요 등에 원화 약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 매도 규모가 지난 주 조 단위에서 이번 주 4000억원대, 2000억원대로 점차 감소하는 데도 원화 약세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일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었으나 원화의 가파른 약세를 막기 위한 정도이지, 방향성을 바꿀 만한 트리거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시화 등에 따라 기조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3.5선까지 올라 연 고점을 경신했다.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통화정책이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 전환을 뒷받침한다”며 “외환당국의 변동성 경계 등에 속도조절이 있겠으나 연내 1200원선까지는 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고 미 경제 여건을 봤을 때 금리 인상 시기 역시 내년 하반기로 빨라질 수 있다”며 “코로나 확산에 경기가 약간 주춤할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미국 성장률은 3%로 잠재성장률 2%를 넘어서고 물가 역시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연준의 테이퍼링, 외국인 매도 등 여러 요인들이 모두 원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최근에 낸 보고서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환율이 오버슈팅된 영향에 1~2주 내로 1145~1150원으로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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