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中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 지분 20% 인수

립모터에 15억유로 투자…판매 부진 극복 시도
립모터 차량 글로벌 판매 위한 합작 회사도 설립
폭스바겐 등 글로벌 車업계 中스타트업과 협력 잇따라
  • 등록 2023-10-26 오후 5:12:10

    수정 2023-10-26 오후 5:12: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립모터’(Leapmotor)의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로 판매 지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의 지분 약 20%를 15억유로(약 2조 1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립모터도 별도 성명을 내고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자사 주식 1억 9430만주를 주당 43.8홍콩달러에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또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스텔란티스가 중화권 이외 지역에서 립모터의 차량을 독점 생산·판매·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합작 회사 지분은 스텔란티스가 51%, 립모터가 49%를 각각 보유한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의 부품과 특정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합작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도 스텔란티스가 임명할 예정이다. 합작 회사를 통한 전기차 출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스텔란티스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스텔란티스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8월 4.4%로 중국 비야디(21.1%), 미국 테슬라(13.5%),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7.5%), 폭스바긴(6.8%)에 이어 5위에 그친다. 지난해부터 가격경쟁이 심화해 점유율 확대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엔 중국 내 유일한 생산기지인 지프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중국 항저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그동안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파트너에 기대는 걸 선택하게 됐다”며 “중국 내 역량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간 통합이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는 립모터와 같은 효율적이고 민첩한 소수의 차세대 전기차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스텔란티스가 립모터와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처를 늘리려는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립모터는 2015년 12월 설립됐으며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C01, C11 등 ‘C시리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 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선두권에 속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립모터의 시장가치는 54억달러(약 7조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업체들과 손을 잡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도 지난 7월 7억달러(약 95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샤오펑 지분 5%를 매입하고, 현지에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달엔 메르세데스-벤츠가 기술 사용 등을 대가로 중국 니오에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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