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도체 산업에 어떤 국가적 위기가 또 올지 모릅니다. 우리나라 소부장이 제대로 성장하기 않으면 이를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에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용인 내 시스템반도체·메모리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한창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수요 회복을 토대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기술경쟁력의 관건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유치로 보고 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메가클러스터가 조성은 소부장업체들과의 생태계 조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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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는 11일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를 개최해 처인구 남사·이동 일대에 조성되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추진계획과 처인구 원삼면 내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및 진행상황 등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박 상무는 상생 협력 활동으로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 △유휴설비 상생지원 △삼성개방특허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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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지역은 남사읍 창3리와 이동읍 덕성리·시미리·송전리 등이다. 아직은 사방이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논밭이 대부분이었으나 곧 서울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팹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도 협력사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 팹 4개뿐 아니라 50개 반도체 기업이 들어오게 되된다”며 “SK하이닉스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면 협력사, 소부장기업들은 저희 노하우와 인프라를 공유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센터 등이 조성될 것”이라며 “소부장 기업과의 상생협력 고도화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416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6년 준공해 그 다음해 1기 팹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사로 나선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도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같은 기업이 있기에 소부장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용인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소부장 경쟁력을 높이고 종합 반도체 산업 경쟁력도 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안 전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팹이 10년 뒤에는 전 세계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