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태계' 꾸리는 삼성·SK…"용인팹 10년 뒤 공급망 주도"

용인시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 개최
삼성·SK '반도체 생태계' 강조 한목소리
"어려움 이겨내려면 韓 소부장 성장해야"
  • 등록 2023-04-11 오후 5:19:51

    수정 2023-04-11 오후 7:38:43

[용인=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혼자서는 세계 1등을 할 수 없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성장할 때 진정으로 성장하며 세계 패권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세계 강소기업, 강대기업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박진수 삼성전자 DS부문 상무)

“우리 반도체 산업에 어떤 국가적 위기가 또 올지 모릅니다. 우리나라 소부장이 제대로 성장하기 않으면 이를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에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용인 내 시스템반도체·메모리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한창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수요 회복을 토대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기술경쟁력의 관건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유치로 보고 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메가클러스터가 조성은 소부장업체들과의 생태계 조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진수 삼성전자 상무가 11일 용인 기흥ICT밸리에서 열린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소부장과 상생협력 고도화”

용인시는 11일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를 개최해 처인구 남사·이동 일대에 조성되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추진계획과 처인구 원삼면 내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및 진행상황 등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박진수 삼성전자 상무는 기조연설에서 “반도체산업의 경우 칩 하나를 만들기 위해 8대 공정을 수십번, 수백개의 장비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쓰이는 기술은 다양하다”며 “기술 한계의 벽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 삼성전자 하나만으로는 그 장벽을 넘기가 너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부장 기업들과 협업해야만 기술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적자생존이 주를 이루는 다른 산업과 달리 반도체산업은 협럭사 한 축이 무너지면 진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어 반도체는 기업 간 경쟁보다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상무는 상생 협력 활동으로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 △유휴설비 상생지원 △삼성개방특허 등을 소개했다.

용인 처인구 남사읍 창리 일대
지난달 삼성전자는 정부 발표에 발맞춰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들여 경기 용인 처인구 남사읍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불황에도 신규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단일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삼각 편대’가 완성된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 고용유발 160만명 창출하는 등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용인 클러스터)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지역은 남사읍 창3리와 이동읍 덕성리·시미리·송전리 등이다. 아직은 사방이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논밭이 대부분이었으나 곧 서울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팹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삼성·SK 용인팹, 10년 뒤 글로벌 공급망 주도”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도 협력사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 팹 4개뿐 아니라 50개 반도체 기업이 들어오게 되된다”며 “SK하이닉스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면 협력사, 소부장기업들은 저희 노하우와 인프라를 공유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센터 등이 조성될 것”이라며 “소부장 기업과의 상생협력 고도화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416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6년 준공해 그 다음해 1기 팹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사로 나선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도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같은 기업이 있기에 소부장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용인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소부장 경쟁력을 높이고 종합 반도체 산업 경쟁력도 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안 전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팹이 10년 뒤에는 전 세계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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