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누구도 '그녀'가 될 수 있다…윤형택 '노란 옷 여인'

2022년 작
군더더기 빼낸 ''일상 분할''을 ''면 분할''로
그림 최종목적지 ‘집’으로…"더 담백해야"
집만큼 견고하게 다져진 ''가족감정'' 담아
  • 등록 2022-09-05 오후 6:21:49

    수정 2022-09-05 오후 6:21:49

윤형택 ‘노란 옷 여인’(2022 사진=프린트베이커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우아하게 일그러진 여인. 가장 공을 들였어야 할 눈·코·입부터 간결한 선으로 휘감아버린 ‘파격 초상화’의 압권은 작가라면 누구나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면 분할에 있다. 오로지 색으로만 머리도 나누고 얼굴도 나누고 배경도 나눴다. 맞다.

작가 윤형택은 일상을 분할한다. 소소하지만 온기가 가득한 장면을 특유의 무심한 붓끝으로 정감있게 담아내는데. 형체만으론 누군지 도대체 짐작할 수도 없는 ‘노란 옷 여인’(2022)은 그중 대단히 ‘화려한’ 작품이다.

작가는 공간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왔다. 굳이 ‘공간’인 건 “그림을 시작할 때 공간에 어울리는 그림을 상상하면서부터”였다는데. 그림의 최종 목적지를 ‘집’으로 삼자 더 담백해져야겠다 했다는 거다. 그렇게 군더더기 같은 묘사가 빠지니 “모델은 어느 누구도 될 수 있더라”고 했다.

대신 집이 가진 시간만큼이나 오래 축적돼 견고하게 다져지는 감정을 작가는 즐겨 찾는다. ‘입맞춤’이든 ‘포옹’이든, 하다못해 TV 앞에 나란히 앉은 가족이 느끼는 순간의 동질감이라도 말이다. 그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기록하는”,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를 새긴다.

14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서 여는 개인전 ‘다정함’(Fondness)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200×160㎝. 프린트베이커리 제공.
윤형택 ‘포옹’(Hug·2022), 캔버스에 아크릴, 73×60㎝(사진=프린트베이커리)
윤형택 ‘가족 2’(2022), 캔버스에 아크릴, 60×73㎝(사진=프린트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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