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선 최대 공신은 동학개미…장기투자 유도해야"

거래소·금투협, 올해 증시 및 내년 전망 토론회 개최
"개인 투자자 덕 빠른 반등…긍정적 전망 유지"
"장기투자 등 투자 문화 건전화·안정 위한 정책 필요"
  • 등록 2020-12-15 오후 5:07:38

    수정 2020-12-15 오후 5:07:38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 올해 코스피지수가 2700선 돌파라는 새 기록을 쓰는데 있어서 최대 공신으로 ‘개인 투자자’가 꼽혔다. 향후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올바른 투자 문화를 이끌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라는 토론회를 통해 올해 주식 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 등을 논의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올 한 해 증시를 평가하고, 향후를 전망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올해 반등장, 개인에게도 긍정적 경험”

‘2020년 주식시장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직후 급락했다가 ‘V자형 급반등’을 보였다”며 “이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상승했던 한국 시장은 성공적인 방역 정책, 대표 기업들의 선전 등이 두드러진데다가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성과가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25개 지수 중 코스피 지수는 상승률 4위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미국 나스닥 등을 뛰어넘어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상승장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감안, 예탁금 등을 포함한 실직 자금 유입 규모는 84조원이 넘는다”며 “올해는 개인 투자자들이 ‘바닥’에서 유입돼 ‘스마트 머니’라고 부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자산 증식 및 배분을 위해서는 주식 투자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 증명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좋은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인들은 과거 고점 부근에서 이뤄졌던 집단적인 투자 경험을 통해 ‘실패’만을 경험했지만 올 한해는 이와 같은 경험이 깨졌다는 점에서 ‘장기간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만했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이익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이와 같은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은 올해 대비 45%가량 증익이 예상된다”며 “사상 최고 이익을 보였던 지난 2017년의 8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로 사상 최고치여서 밸류에이션이 싼 편은 아닌 만큼 글로벌 증시 흐름 추세 등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사회책임투자 흐름이 강조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커진 정부의 역할이 제고될 시점”이라며 “실물 경제와의 괴리로 인한 불평등 이슈, 화폐 유통 속도의 저하 등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건전·장기적 성장 위한 정책 고민할 때”

향후 시장의 양적 성장뿐만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제언도 나왔다. ‘증권시장 발전을 향후 과제’ 발표를 통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급격하게 늘어난 개인 투자자, 코로나로 인한 한계기업 증가 등 다양한 변화를 맞아 투자자 보호와 금융안정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 한해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혁신금융 △금융안정 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 건전화와 원유 ETN 등의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전화 정책을 내놓았고,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뉴딜 펀드’ 등 혁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정책에도 집중했다.

이 실장은 “실제로 공매도 금지 이후 주식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며 “오는 2021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속도 조절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동성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채권과 외환 시장 역시 빠르게 안정화를 경험했고 파생결합증권(ELS) 건전화 등을 통해 주요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가 건전한 가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서 자리잡기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 실장은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 관리, 장기투자 세제 개선 등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증권거래세 폐지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분산투자 문화를 형성해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고민하고, 단기적 과열 및 투기를 막기 위한 투자자 교육 활성화 등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도 개인과 함께 장기적 발전 고민해야”

이어진 토론에서도 장기적인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증시의 새 축으로 떠오른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건전한 성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패널로 참석한 김정범 미래에셋대우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새롭게 등장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판매사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면서 “이들의 투자를 스타트업 등 신규 성장 동력으로 유인해 선순환을 낳을 상품 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역시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기 시작한 개인들과 소통의 필요성을 크게 느낀 한 해였다”면서 “직접투자와 더불어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위한 다양한 상품 등을 고민하고, 간접 투자와 조합하는 방향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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