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의 경고 "확진자 다음주면 수천명, 정부 믿지 마라"

"CDC 진단검사 키트 보지도 못했다"
"치사율은 한국 자료 이용한 모델링이 믿을 만"
  • 등록 2020-03-03 오후 3:55:34

    수정 2020-03-03 오후 3:55:3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현직 의사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사는 “일상 생활을 해도 좋다”는 미국 당국의 지침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영리 연구 병원인 뉴욕장로회병원(NewYork-Presbyterian Hospital) 전문의인 맷 맥카디 박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뉴스프로그램 ‘Squawk Box’에 출연해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맥카디 박사는 “방송에 나오기 전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봤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를 할 수가 없다”며 연방의 감염병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병원에 진단 키트를 보냈다. 그러나 그 수가 너무 적고 검사를 위해 검체를 다시 CDC 연구소로 보내야해 즉시 판정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맥카디 박사는 자신은 아직도 이 진단 키트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바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키트를 구경도 못했다”며 “환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간곡하게 (CDC에) 사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카디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사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한 것을 의식한 듯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국이 ‘위험성이 낮다, 상황이 괜찮아질 것이다. 생활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정부 대응이) 봉쇄에서 완화로 넘어갔다. 거짓으로 안심시키는 말을 믿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카디 박사는 “지금 (확진) 88건이 보고됐다. 이번 주 중반이면 그 수가 수백이 될 거고, 다음주면 수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 기준 미국은 확진자가 100명, 사망자 6명이 나왔다. 감염원이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까지 나온 상황이다.

맥카디 박사는 “뉴욕주 첫 사례는 32번째 검사 만에 나온 것”이라며 이미 바이러스가 확산 상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국가적인 스캔들(national scandal)”이라고 표현했다.

맥카디 박사는 과거 신종플루, 메르스 등 경험으로 이번에 감염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는 한국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맥카디 박사는 “어떤 나라(한국 지칭)는 하루에 1만건을 테스트한다. 그런데 우리는 출발도 못했다”며 “나는 ‘사선(firing line)’(병원을 의미)에 있는 사람임에도 환자를 제대로 돌볼 환경조차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10만명 이상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맥카디 박사는 한국이 이처럼 많은 검사를 실시해 치사율의 경우 믿을만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치사율이 1~2%인 것으로 알려지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한국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한 모델링을 쓰고 있는데 그것이 가장 좋은 접근”이라며 “(한국 자료를 바탕으로) 0.2~0.4%로 추정되는데 계절성 독감의 2배에 해당한다. 계절성 독감으로 미국인이 2만5000명에서 6만9천명까지 사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 소재 한 요양시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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