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좀비 화학물질' PFAS 금지 검토…반도체업계 "문제없다" 자신감

EU PFAS 규제 초안 마련…이르면 2026년부터 금지
반도체 제조용 냉매 물질…시장 1위 3M "제조 중단"
반도체 기업 "그간 공급처 다변화…EU 규제영향 無"
  • 등록 2023-02-09 오후 4:10:51

    수정 2023-02-09 오후 4:10:51

[이데일리 김응열 이다원 기자]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쓰이는 일명 ‘좀비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을 유럽 각국이 금지할 전망이지만 국내 반도체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그간 공급처를 다변화해왔고 재고도 충분히 비축해뒀다는 게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목소리다.

벨기에에 위치한 EU집행위원회. (사진=AFP)
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PFAS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PFAS 규제법안 초안을 만들었다.

PFAS는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도 강한 화학물질이다. 프라이팬이나 식품 포장재, 섬유방수코팅, 의료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활용된다.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포토레지시트, 에칭 공정에 사용하는 냉매 등에 이 물질이 투입된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인체 축적이 문제가 돼 규제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PFAS 규제 초안에 따르면 화학업계는 PFAS 대체물질을 개발할 때까지 18개월에서 12년의 법 적용 유예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법안의 사회·경제 영향 평가와 EU 집행위원회 및 회원국들의 최종안 승인 여부 등을 고려하면 법 시행 시점은 오는 2026년~2027년께로 추정된다.

반도체 냉매인 쿨런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화학기업 3M은 이미 지난해 12월 “2025년 말까지 PFAS 제조를 종료할 것”이라며 제조 중단을 예고했다. 3M은 작년 3~4월에도 벨기에 정부가 PFAS 배출 관련 환경기준을 강화하자 생산을 멈췄다가 재개했는데, 이번에 공식적으로 생산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반도체. (사진=AFP)
그럼에도 국내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그간 반도체 공급망 불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 등 유럽 외 지역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확보해둔 재고도 상당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미 공급처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 유럽에서 규제가 시행돼도 큰 문제는 없다”며 “재고 역시 넉넉하다”고 언급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법이 시행하기까지 시간이 꽤 있어 공급처를 추가로 확보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PFAS 생산이 줄어도 반도체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가 수백가지 공정에 달해 PFAS 외에 가격을 결정할 다른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반도체 전반의 수요가 적어 원가 상승을 제품값에 반영하기가 여의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반도체 제품 수급 균형의 이슈가 큰 상황”이라며 “당장 일부 소재 가격이 올라도 최종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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